정부가 물가 안정에 협조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벼 매입자금 일부를 지원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5일 '물가 안정 협조 RPC 벼 매입자금 추가 지원계획' 공문을 농협중앙회, (사)RPC협의회 등에 발송했다.

이 공문에 따르면 농식품부가 이달부터 2010년 쌀을 해당 RPC의 6월 20~30일 평균 판매가격 대비 3% 이상 인하한 금액으로 판매하는 RPC에 수확기 대책자금 중 1천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실제 수확기에 정부가 지원하는 대책자금 2천900억원 가운데 1천억원을 가격인하에 협조하는 RPC에 배정하겠다는 의도. 정부정책 호응여부에 따라 지원 금리도 차등지원하고 비협조적인 RPC는 향후 추가자금지원에서 아예 배제한다는 게 농식품부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 농민은 "면세유 값, 비료값 등이 인상됐는데 벼 수매가를 낮추라는 것은 농민들에게 너무한 처사"라고 말했다. 원주농협 관계자도 "최근 물가가 너무 상승하는 바람에 쌀 값을 잡으려는 것 같다"며 "쌀 값을 내리면 농협도 타격을 입겠지만 가장 큰 타격은 생산농가"라고 지적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