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가족봉사운동 출발식에서 축하공연을 선보인 원주시자원봉사어린이합창단.

매주 금요일 저녁7시30분, 치악예술관에는 맑고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원주시자원봉사어린이합창단(단장: 안선민)이 매주 이곳에서 두 시간씩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노래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어린이들이다.

원주시자원봉사어린이합창단은 전국 최초의 자원봉사 어린이 합창단으로 유명하다. 전국 지자체에서 어린이 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은 많지만 자원봉사를 목적으로 창단한 팀은 원주시자원봉사어린이합창단이 처음이다. 작년 말에는 행정안전부 전국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될 정도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자원봉사어린이합창단는 작년 8~9월 자원봉사 전문화 교육을 수료한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10월 발족한 자원봉사어린이중창단이 전신이다.

같은 달 치러진 제1회 원주시자원봉사박람회에서 첫 공연을 펼치기 시작해 작년 말 상애원에서 송년연주회를 개최했으며, 올해 1월 원주시자원봉사 신년 워크숍에서 공연했다. 합창단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지난 2월이었으며, 3월에 2기 단원을 모집해 4월 치러진 가족봉사운동 출발식에서 축하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지역 사회복지시설, 원주시 기관·단체 등에서 주관하는 행사장을 찾아가 봉사하기로 했으며, 오는 9월과 10월 잇따라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

자원봉사어린이합창단은 아직 창단한지 채 1년도 안된 신생 합창단이지만 수준급 노래 실력을 자랑하는 합창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수준급 음악가들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 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에서 최고 연주자과정 성악과를 만점으로 졸업한 안선민 소프라노가 단장을 맡아 노래를 지도하고 있으며, 부단장인 피아니스트 계현희 씨가 반주를 맡고 있다. 또한 김종균 씨와 박소영 씨는 각각 노래지도와 반주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원봉사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노래지도와 반주 지도자가 각각 두 명씩 배정돼 있기 때문에 매주 치러지는 연습에 문제가 생길 염려가 없다.

원주시자원봉사센터 정슬기 씨는 "어릴 때 부터 자원봉사를 하면 인격형성, 대인관계유지, 교육적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렇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이 대견할 따름이다"며 "앞으로 지역사회 문화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원주시민 모두를 위해 밝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선민 단장은 "합창단을 이끌면서 우리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찾고, 봉사를 통해 보람을 찾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이지만 봉사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더 많게 느껴지고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안 단장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과 음악으로 한마음이 돼 지역사회 곳곳을 찾아가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