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곡초교(교장: 최봉순)가 학부모회 주최로 열린 바자회 수익금 문제로 시끄럽다.

구곡초교 학부모회는 지난 5월 '사랑과 나눔의 알뜰바자회'를 열었다. 어린이들이 중고 물품을 사고 파는 행사로 수익금은 불우한 친구를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바자회 수익금은   130여만원.

그런데 학부모회는 수익금 중 60여만원을 당초 목적과는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 학교 연구실과 교무실, 행정실에 피자와 음료를 제공하는데 30여만원, 하교시 학교 앞 교통지도 음료비, 바자회 간식비 등으로 30만원을 지출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 씨는 "아이들이 불우한 친구를 돕자는 취지로 참여해 모인 수익금으로 선생님들에게 피자를 사줬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꼭 필요한 일이었다면 학부모회가 돈을 거둬 부담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문제의 피자가 바자회 수익금으로 구입한 것인지 몰랐던 학교 측은 교사들이 피자 구입비를 거둬 학부모회 통장에 입금시켰다고 한다. 최봉순 교장은 "학부모회장이 화합의 의미로 사비로 피자를 사서 돌린 줄 알았지, 바자회 수익금인줄 알았다면 먹었겠냐"며 "교직원들 모두 황당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회 조모 회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바자회의 취지에 맞지 않게 수익금 일부를 회장 임의로 선생님들께 간식 제공을 한 사실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또한 조 회장은 피자 구입비를 학부모회 통장에 입금했다. 조 회장은 기자의 취재요청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는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학부모들은 학부모 댄스동아리 운영에 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사 자격증이 없는 학부모회 부회장이 강의했으며, 8회를 수업하고는 학교 측으로부터 강사비 2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강사료를 받는 강의였다면 강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썼어야 했고, 꼭 학부모회 부회장이 강사를 해야만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부모회가 자체적으로 만든 동아리여서 자격증이 없어도 강사로 채용될 수 있으며, 행정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여러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은 지난 14일 학부모회 임시 총회를 개최했다. 학부모회장단 사·유임건에 대한 투표결과 투표에 참여한 학부모 192명 중 190명이 학부모회장단 사임에 찬성했다. 최 교장은 지난 20일 학교 홈페이지 학부모회 게시판을 통해 학부모회 회장단인 회장, 부회장, 총무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내용의 담화문을 기재했다. 

최윤경 기자 cy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