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울 연탄배달 봉사에 나선 회원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원주지구협의회(회장: 심상중, 이하 원주지구협의회)는 1989년 4개 단위봉사회 117명의 회원으로 창립(초대회장: 윤금자, 당시 영서남부지역협의회)한 이래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현재 원주지구협의회는 16개 단위봉사회가 소속돼 있으며 450여명의 회원이 단위봉사회별로 활동하고 있다. 단위봉사회에 등록하지 않은 개별봉사원만 해도 180여명에 달하는 등 원주지구협의회의 봉사회원은 총 640여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큰 봉사단체다.

원주지구협의회를 단지 규모가 큰 봉사단체로 소개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넓은 활동영역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원주지구협의회는 회원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문막, 소초, 흥업봉사회 등 16개 봉사회 가운데에는 동지역 뿐만 아니라 읍면까지 분포된 곳도 있어 봉사회가 개별적으로 넓은 영역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회별로 특성에 맞춰 또 환경에 따라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 복지시설을 찾아가 급식봉사, 목욕봉사, 이미용 봉사 등을 펼치기도 하고, 집수리봉사, 환경정화봉사, 의료봉사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활동량을 자랑한다. 

매주 금·토요일에는 지구협의회 차원에서 지역 결식아동 250여명에게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한다. 또한 사할린동포 지원, 북한이탈주민 후송 및 정착도우미, 소외계층 구호물품지원 등 일반인들이 하기 힘든 봉사도 한다. 이렇게 많은 영역의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주변인들이 "지원금으로 봉사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지만 운영비는 지역사회 후원이 없는 이상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희생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지난 2004년에는 자원봉사유공 국무총리 단체표창 수상, 2005년 응급처치법 경연대회 소방방재청장 표창, 2008년 자원봉사유공 강원도지사 단체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중앙협의회 총회에서 전국 274개 지구 중 전국우수지구협의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원주지구협의회에는 원주지역에서도 손꼽힐 만한 고령의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주인공은 84세 문옥순 할머니. 편안하게 쉬면서 노후를 보내거나 남에게 도움을 받을 나이이면서도 아직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문옥순 할머니는 "20년을 넘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마음이 건강하면 몸도 건강해진다는 것이다"며 "앞으로도 내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상중(53) 회장은 "사실 원주지역 25개 읍면동별로 1개 이상씩 봉사회가 꾸려졌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은 그 지역 주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읍면동별 조직적, 체계적으로 봉사회가 갖춰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주지구협의회 단위봉사회: 제일(회장: 유정수), 원주(회장: 백창식), 원학(회장: 이경애), 중앙(회장: 선우영수), 문막(회장: 박병섭), 소초(회장: 한종수), 아마무선(회장: 전원식), 동악(회장: 김복순), 양지(회장: 박주영), 수중환경(회장: 홍기범), 행복(회장: 박영미), 솔잎(회장: 윤동희), 개미(회장: 권오숙), 흥업(회장: 홍자), 백합(회장: 김성녀), 오크밸리(한헌혁)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