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의회는 지난 14일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부론면 정산리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인근 농경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14일 호저면과 지정면, 부론면 등 구제역 매몰지 6곳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부론면 정산리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매립지는 지난 1월 돼지 4천958마리를 살처분, 매몰한 곳으로 지난 12일에도 배수로 설치 등 보강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회는 "매몰지 하단부에서 침출수가 유출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매립당시 기초시설을 하지 않았거나 부실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춘자 시의원은 "정확한 조사가 있어야 겠지만 현장에서 심한 악취가 풍겼고 논에서는 기름띠 같은 막이 형성돼 있었다"면서 "해당부서에 조속한 시일내에 보완공사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 점검 결과 부론면 정산리 매몰지의 침출수가 논으로 흘러들어 기름띠 같은 막이 형성됐으며 심한 악취가 풍겼다.

　원주시는 700㎜가 넘는 많은 비로 매몰지 지반이 약해지면서 침출수가 일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비가 그치는 대로 보강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장마철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부론면 정산리, 법천리, 단강리 일원을 비롯해 살처분 매몰지역인 문막·소초·호저·지정면 일대에 대한 현장확인을 실시하고 매년 반복되고 있는 침수농경지를 비롯해 살처분 매몰지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 실태, 악취발생과 환경오염 실태 등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