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안복 강원도장애인복지협회장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며, 누구도 장애인 외면해선 안돼
비장애인과 장애인 함께모여 고민하고 연계방안 마련해야

우리 사회에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이 많아 늘 마음아 아프다. 원주의 등록 장애인이 1만2천명이지만 미등록 장애인도 다수 있다.

정부에서는 복지시책을 많이 펼쳤지만 아직도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이 많다. 장애인이 사회에 참여를 하려고 해도 정보부족으로 인해 소외된 장애인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 부족으로 인한 편견의 눈이, 또 낮게 바라보는 높은 벽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 할 때면 안타깝고 서러울 때가 많다. 관공서, 마트, 학교 등 대부분의 공공시설이나 대형상가에는 법으로 규정된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이 있다. 하지만 장애인 주차장에 비장애인이 세워놓은 차량들이 버젓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특히 장애인이 직접 주차 지도를 하면 "바빠서 그러니 잠깐만요" 하고 자리를 비운다. 정말 속상하다. "장애인이라고 무시하는 건가" 라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잘못된 시선과 배려할 줄 모르는 마음이 장애인들에겐 큰 상처가 된다. 또한 지금의 현실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사회적 방치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활동을 생각지도 못하고 있는 장애인도 많지만 신음하는 장애인이 더 많다. 또 사회적 직장인도 있지만, 그래도 사각에 놓여있는 장애인이 더 많다. 비장애인들은 잘 모른다. 장애인들의 고독함과 힘겨움을.

나도 20대에는 비장애인이었지만 지난 1988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었다. 내 주위에도 건강한 사람이 뇌병변장애인으로, 산업재해장애인으로, 또 교통사고로 장애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등 후천적 장애인들이 많다. 누구도 장애인을 외면 할 수 있는 세상은 아니며, 이제는 건물 건축도 장애인에게 맞춰서 짓고 있다.

물론 장애인들을 배려하기 위한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시대인 것은 맞다. 하지만 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불행하지는 않다고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소통이다. 비장애인과 기관·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장애인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연계방안을 생각할 기회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어울리고 행복을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 진정한 복지국가로 거듭나는 원주시가 되려면 상호간의 협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