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종원 상지대 산학협력단 농식품전문창업보육센터장

농산물의 장거리 이동은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 감소의 원인…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약탈농업의 악순환 중단해야

인간에게 먹을거리는 중요하다. 현대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화학비료와 농약 등 화학합성물질에 의하여 기른 농산물을 먹고 살고 있다. 또한 하우스에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사계절 작물재배가 가능하게 되었다. 현대농업은 농약 살포 단계를 지나 유전자변형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화학합성물질에 의한 화학농업은 땅을 오염시키고 먹을거리의 안정성를 위협하고 있다. 농민들은 농사짓기가 편해서 화학농업을 선호하고 소비자는 크고 외관이 좋은 농산물을 선호하여 이 땅에 화학농업이 뿌리내리게 되었다. 그 결과 땅의 힘(지력)이 쇠퇴하고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무너져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약탈농업의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더욱이 화학농업에 의하여 생산된 농산물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현대농업은 질소, 인산, 칼륨의 3요소 위주의 화학비료 농법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토양에는 인간에게 필요한 미량 미네랄이 결핍되고 농산물도 미네랄이 결핍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성(USDA)에 따르면 1975년과 비교하면 현재 농산물의 작물별 미네랄 함량은 1/5∼1/10 수준으로 감소되었다고 한다.

또한 한국식품의약품 안전청 2010년 보도자료에서 2007∼2009년도까지 4년간 수행한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의 영양소별 영양섭취기준에 대한 평균 섭취비율에 의하면, 칼슘(Ca)이 58.1%에 지나지 않으며, 철(Fe)은 89.9 %, 칼륨(K)은 54.4%로 일일 최소 필요요구량에 크게 미달한 반면, 단백질은 178.5%, 인(P)은 128.1%, 나트륨(Na)은 248.6%에 달하는 과잉섭취를 보이고 있어 영양불균형이 심각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부족한 무기물과 비타민을 약으로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심각한 영양불균형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실천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접근은 지역 농산물 소비에 의한 로컬푸드 실천이다. 농산물은 유통과정에서 부터 영양분 함량이 감소된다.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구조가 지역농산물이 서울 도매시장에 갔다가 다시 지역으로 공급되는 구조이다. 농산물의 장거리 이동은 석유자원의 소모 즉 푸드마일리지 증가에 의하여 지구온난화를 초래 할 뿐만 아니라, 운송기간이 길어지면 주요 영양분, 특히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는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축복받은 땅 원주에는 우리나라 로컬푸드 운동의 대표적 성공사례인 원주 새벽시장이 있다. 요즘 날씨도 춥지 않다. 시원한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가족들이 손을 잡고 새벽시장에 가서 농산물을 구입하자. 구입한 농산물을 가정에서 요리하여 먹는 로컬푸드와 슬로우푸드 운동을 실천한다면 원주시민은 모두 건강한 삶을 살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