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인 손열음 씨. (사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공식 사이트)

　원주가 배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25·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씨가 세계 3대 콩쿠르에 속하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에서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르며 또 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이번대회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 손 씨는 완벽한 기술과 열정적인 연주로 1천여명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손 씨는 이번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함께 쉐드린 에튜드 특별상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별상 등 2개의 특별상을 함께 수상하며 가장 주목받는 연주자로 떠올랐다.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쇼팽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에 속하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는 1958년부터 4년 마다 한번씩 개최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그중에서도 피아노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꽃'으로 불린다. 한국인으로는 1974년 당시 미국 국적으로 참가한 정명훈 씨가 제5회 콩쿠르에서 공동 2위에 올랐으며, 1994년 제10회 콩쿠르에서 백혜선 씨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손 씨는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콩쿠르에서 과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2위 수상을 해 기쁘다"며 "이젠 콩쿠르보다 연주회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주여중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 재학중인 손씨는 1997년 11살의 어린 나이로 주니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99년 미국 오벌린 국제 피아노대회 1위, 2000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02년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콩쿠르 1위, 2009년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 2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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