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원주는 도시가 생긴이래 처음으로 도심 교통체계를 일방통행으로 전환했다. 한마디로 일대 혁신적인 변화다. 교통문제는 시민생활과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관심도 많고 민원도 많은 분야이다. 그렇다보니 일방통행 전환을 놓고 말들이 많다.

지난 1일, 예상은 했지만 일방통행 전환으로 평소보다 교통흐름이 나빠진 곳들이 나타났다. 원일로는 평소보다 원활했지만 평원로 일부구간이나 연결도로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주시나 경찰이 일방통행 전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신호체계, 신호주기, 연결도로의 교통량 분산 등 적지 않은 부분에서 개선해야할 과제가 드러났다.

하지만 이같은 혼란은 어느 정도 예기했던 일이다. 수십년간 몸에 배어있었던 교통체계가 확 달라지다보니 일방통행 전환 사실을 알고 있었던 운전자들도 당황하거나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그런가하면 일방통행 전환 사실을 모르고 있었거나 시행시기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운행하는 운전자들도 많아 전체적인 교통흐름을 방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일방통행 등 교통 선진화에 대한 시민의식이다. 원일로 평원로 일방통행은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모델도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원주시는 일방통행으로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일방통행으로 전환하지만 차도는 2개차선만 배정하고 남는 공간은 사람들이 다니는 공간을 확대한다. 때문에 이 계획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차량 운전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교통체계가 교통흐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원일로 평원로 지역의 차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차량 운전자들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통 선진화사업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 못지않게 시민의식 선진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궁극적인 방향은 승용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활성화 하는 쪽에 맞줘져야 한다. 지구환경을 살리는 데 꼭 필요한 과제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원일로 평원로 등 도심은 승용차 진입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불법주정차를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불법주정차 원인은 보다 가까운 거리에 차를 세우고 용무를 보려고 하는 습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은 차를 세우고 50m이상은 걷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는 거리가 200m까지만 늘어나도 도심 교통혼잡은 상당부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교통문제 대부분은 운전자들의 의식이 달라지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다. 원일로 중앙로 일방통행을 원주시민의 교통의식을 선진화하는 계기로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