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는 지난 주(6월 20일자) 신문 3면에 '자원재활용센터서도 세금 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의 핵심은 (유)다자원이 자원재활용센터를 위탁운영하면서 전기세와 수도세를 내지 않으면서 시로부터 전기세와 수도세를 받아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제3자가 보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다. 일반기업보다 한층 더 도덕성을 요구받는 사회적 기업이 시민의 혈세를 제멋대로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치명적 오류를 지니고 있다. 이 치명적 오류 때문에 (유)다자원의 도덕성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첫 번째 오류는 (유)다자원이 왜 전기세와 수도세를 납부하지 않았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 자원재활용센터 건물은 생활폐기물 연료화 시설(RDF공장)의 부속 건물로 돼 있기 때문에 책정된 전기세와 수도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납부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사에서 밝힌 '대납'도 성립되지 않는다.

두 번째 오류는 (유)다자원이 납부하지 않은 전기세와 수도세를 회사의 이익이나 개인의 이익으로 사용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당연히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수 밖에 없다.

(유)다자원은 매월 지출금액을 시에 보고할 때 전력비와 수도비를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했기 때문이다. 대신, 전력비와 수도비로 집행되지 않은 비용 모두를 경비 중 적자가 나는 복리후생비, 제세공과금, 수선유지비, 유류비 등을 충당하는 데 사용했다. 이는 원주시도 다 아는 사실이자 모두 객관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사실이며 관련 자료가 모두 공개되어 있다.

세 번째 오류는 시 소유 시설의 위탁관리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원가계산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원가계산서는 위탁비용 산출을 위하여 세부적인 항목의 산출근거를 통해 작성되지만 정작 실행될 때에는 원가계산서 비용의 87.7%만 지급된다. 즉 필요한 비용에서 12.3%가 부족하다. 이 부족한 비용을 (유)다자원은 항목간 조정과 함께 회사의 이윤을 줄여 집행했다. 원주시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또한 인정하고 있다.

네 번째 오류는 이와 같은 진실을 외면한 채 도덕성 결여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가 세운 사회적 기업인데, 이럴 수가 있느냐?"는 식의 기사와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다자원과 환경운동연합,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을 매도한 것이다. 또한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에서도 전력비와 수도비가 같은 경비 내에서 노동자를 위한 복리후생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판단하는 데, 이처럼 인터뷰를 한 것 역시 이해되지 않는다.

진실이 가려진 채 (유)다자원은 사회적 기업의 탈을 쓰고 세금을 엉뚱한데 쓰는 나쁜 기업으로 낙인 됐다. 언론사가 진실을 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외면할 때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원주투데이가 지역의 대표적인 언론사로써 이 점을 좀 더 신경 써 주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