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방춘(왼쪽) 씨와 고용노동청 원주고용센터 정호군 취업지원팀장.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인턴으로 합격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원주지청(이하, 고용노동청)은 원주고용센터 고용서비스 인턴으로 1954년 생 임방춘 씨를 선발했다.

고용노동청은 지난 3월 인턴 공고를 냈고 수십 명이 신청한 가운데 임 씨를 포함해 2명이 최종 면접에 올랐다.

임 씨의 경쟁자는 토익점수나 학점, 자격증 등 소위 말하는 '화려한 스펙'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씨가 합격한 것은 인턴을 하고자 하는 확고한 목표, 철저한 준비, 30년간의 직장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임 씨는 "체신부와 KT&G에서 쌓은 직장 경험을 토대로 직장을 구하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인턴 경험을 쌓은 뒤 직업상담사가 될 생각인데,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턴이 되기 전에는 인력관리 일을 하면서 목표를 직업상담사로 정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 직장일을 병행하면서도 자격증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종 면접에서도 뚜렷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임 씨는 "면접관이 젊은 친구를 위해 양보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어 당황했지만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내가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청 원주고용센터 정호군 취업지원팀장은 "임방춘 씨가 맡은 일은 민원인을 직접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과 지식을 갖춘 임 씨가 제격이었다"며 "나이나 학벌 등 배경을 보지 않고 능력에 따라 고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고용주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득이 된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