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계 인사들이 구학리 여산골프장 예정지에서 가져 온 씨앗으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도내 종교계 인사들이 도내 골프장 예정지에 대한 생태계 공동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원주를 비롯한 도내 종교인 200명으로 구성된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 종교인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3일 원주지방환경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골프장 예정지에 대한 4계절 생태계 공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원주성공회 나눔의집 국충국 신부가 낭독한 선언문에서 대책위는 "원주지방환경청은 원주 구학리를 비롯한 도내 골프장 예정지 6개 지역에 대한 생태계 공동조사 실시와 범도민 대책위원회와 합의를 통해 구성한 전문가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을 약속하고도 오히려 전문가위원회의 위상을 훼손하려 드는 등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주민과 약속한 생태계 공동조사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과 모든 골프장의 인허가 과정 및 생태계 공동 조사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생태계 공동조사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골프장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골프장 인허가와 추가 진행 과정에 지역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환경부는 개발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과 자연을 지키려고 존재하는 만큼 난개발 정책에 동조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종교인들은 신림면 구학리 여산골프장 예정지에서 가져 온 씨앗과 흙 등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