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부터 3일간 'KIN42 가족캠프' 실시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아들을 둔 이모 씨(39·단계동)는 "컴퓨터 때문에 아이들과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아졌다"며 "말리지 않으면 대여섯 시간씩 해 혼을 낸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 상담센터는 작년 한 해 동안 인터넷 및 게임중독문제로 인한 상담이 1만7천여건이었다. 관내 초·중·고생이 4만9천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치다.

인터넷 중독이란 과도한 통신, 인터넷 사용으로 현실 세계에서의 사회, 가정,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겨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이다. 강박증, 집중력 저하, 과잉행동성, 충동성이 나타나기 쉽고 충동조절 및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학업 능력 저하, 부모와의 갈등이 인터넷 중독 청소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오대일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 팀장은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인터넷 중독은 정신적 측면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상담은 면접, 전화뿐만 아니라 사이버 상담도 가능하다. 방문하기 힘들거나 휴일상담을 원하면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며 10명 내외의 집단상담도 가능하다. 상담센터에서는 MBTI, MMTIC, 진로발달검사, 학습검사 등을 통해 인터넷중독 자가진단검사, 심리검사를 실시하며 검사 결과 치료를 요하는 경우 병원 및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관리한다. 또한 방과 후 아카데미 등과 연계해 상담자가 컴퓨터 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기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대일 팀장은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상담사례를 보면 부모가 자신의 기준에 아이들을 맞추려는 경향이 많다"며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는 다음달 4일부터 3일간 둔내유스호스텔에서 'KIN-42 가족캠프'를 실시한다. 건강한 인터넷 사용과 부모·자녀간 올바른 의사소통을 위한 인터넷사용 조절능력향상 프로그램 및 놀이활동을 하며 6월 2일까지 접수한다. ▷문의: 734-1388(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

채점기준　-일반사용자군:3점미만(상담 불필요) 　             -잠재적위험사용자군:3점이상~10점미만(상담 요망)              　-고위험사용자군:10점이상(집중치료 요망)

최윤경 기자
cy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