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후에 건전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컴퓨터 관련 복지예산을 투자하여 시설을 확충하고 각급 기관 단체에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어르신들에게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여러 사회단체에서 '어르신 인터넷과거시험'을 실시하고 있는데 원주에 살고 있는 많은 노인들이 이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방 예선을 거쳐 중앙에서 전국적으로 본선 어르신 과거시험을 치르고 응시 자격도 3부문(55세~64세, 65세~74세, 75세이상)으로 나누어 시행하고 있다. 응시 제한 규정도 본선에서 동상 이상 수상자에 한하여 5년 동안 응시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선에서 어르신들의 인터넷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과거시험에 대하여 평소 생각했던 바를 제의해 본다.

첫째, 전문적인 지식인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고 어르신들의 인터넷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것이라면 본선에서 뿐만 아니라 예선에서 수상하신 분들도 응시 제한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더 많은 어르신들이 수상이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선에서 통과하신 분들이라면 금상을 타신 분이나 동상을 타신 분이나 실력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본다. 시험이란 모두가 경험해 보셔서 알겠지만 실수가 있기 마련이고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아 주어진 시간 내에 정확하게 답안을 작성하지 못한 그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80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특별하게 대접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르신들이 해가 바뀔 때 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속도와 검색을 하실 때 읽어 내려가시는 속도감의 저하는 눈에 띄게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연세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순발력 면에서 젊은 사람과 차이가 많기 때문에 시험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추가 예산은 소요되겠지만 80세 이상 부문을 신설해 많은 어르신들의 참여 기회가 제공 되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현재 1부문은 연령 폭을 줄여 75세~80세로 하고, 81세~85세, 86세 이상 2개 부문을 신설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은퇴를 뜻하는 'Re-tire'라는 단어처럼, 은퇴는 '새로운 30년'을 위해 새 타이어로 갈아 끼우는 시기이다. 우리 교육장의 어르신들을 보더라고 컴퓨터를 배우시는 것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디카로 사진을 직접 찍어 스위시와 태그라는 프로그램으로 작품을 직접 만드시며 스스로 발전의 기회로 삼으시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매우 크다.

'은퇴 후의 새로운 30년'을 위해 어르신 스스로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려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마음 놓고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