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나래 회원들은 매주 2회 자발적으로 동화구연, 인형극 봉사 등을 하고있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 가면 어릴적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 해달라고 졸랐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실버봉사동아리 '은나래'가 그 주인공이다. 은나래는 동화구연, 인형극, 마술 등의 재능을 겸비한 66세부터 73세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9명으로 구성된 실버동아리이다. 지난해 발족한 이후 봉사와 취미생활을 함께 하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 어린이자료실을 찾는 아이들을 위해 매주 2회 자발적으로 동화구연, 인형극 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노인 소규모요양시설 카리타스와 가톨릭종합복지관에서 주 1회, 호저면 성공회원주나눔의집에는 월 1회 방문해 노인들의 벗이 되고 있다. 또한 매주 목요일 모여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매월 1회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서 펼치는 정기공연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동화구연 솜씨는 정평이 나 있다. 회원 5명이 동화구연가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열의가 높고, 실력도 우수하다. 전래동화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목소리로 동화구연을 하고, 사비를 털어 손수 만든 인형으로 인형극을 선보일 때면 지켜보는 이들로부터 박수갈채가 터져 나온다.

또한 마술 할아버지로 통하는 최고령자 전임선(73) 옹의 마술은 이들의 봉사활동을 더욱 빛나게 한다. 전 옹은 25가지 정도의 마술을 할 수 있어 마술 선생님으로 통하고, 회원들 가운데 유독 특별한 재능을 갖춰서인지 어디를 가든 인기를 독차지 한다.

전 옹은 "마술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늘 행복하고, 건강이 허락할 때 까지 봉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은나래의 살림꾼 정동화(66) 총무도 입을 열었다. 정 총무는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찾고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면서 "손자·소녀 같은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젊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아이들의 미소만 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동길(69) 회장은 "젊은 시절 바쁘게 보냈다고, 나이 들어 쓸모없어졌다고 움츠러드는 노인이 많은데 일이든, 봉사든 스스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봉사를 통해 행복을 찾는 사람들로 앞으로도 봉사를 통해 웃고, 즐기고, 또 반겨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회원소개: 전임선(73·마술), 박용자(71·동화구연), 김정원(71·인형제작), 김동길(69·동화구연), 김구혜(68·동화구연), 오정순(67·동화구연), 정동화(66·동화구연), 이영예(66·동화구연), 전순옥(66·인형제작)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