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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체하면 우울증 나타나
2011년 05월 16일 (월) 김종운 경희한의원 원장 wonjutoday@hanmaol.net
   

살다보면 기분이 좋은 날도 있고 우울한 날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기분이 우울하거나 가라앉았다고 해서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이라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임상적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기분이 울적하다는 정도 이외에 무감각 무감동을 보이거나 만사가 귀찮고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고 행동이나 사고력이 지연되어 바보가 된 듯한 느낌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충분히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고 스스로 죽고 싶다는 느낌이 들거나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불면 혹은 지나친 기면 현상을 보이고, 식욕 조절이 안 돼 체중이 늘거나 줄어드는 변동이 심하고 망상적 생각이 든다면 의학적 평가를 받아 치료를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평생동안 남자의 10%, 여자의 23%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우울증환자의 약 15%가 자살을 시도하는데 그중 10%가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울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약 2조가 넘는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질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울증은 유전적 소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유전적 형질을 이어받은 탓도 있지만 가정적으로 유사한 환경적 조건을 만나면서 더 쉽게 우울증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공통적 신체환경에 따라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산후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 노년기 우울증 등은 각 시기에 따른 신체적 조건을 바탕으로 심리적 감정적 변화를 극복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특정 계절에 유난히 심리적 공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특정한 질병으로 장애가 생겼을 때 생기는 질병 후 우울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심경(心經)과 심포경(心包經)을 흐르는 기운이 울체돼 심리적 왜곡이 나타나기 때문에 우울증이 나타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위 경락 기운이 약해서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식체(食滯)가 되는 것처럼 심·심포의 경락이 약하면 정신적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게 되어 심체(心滯) 즉 마음이 체하는 우울증이 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약한 경락을 강화하고 소통시키기 위해 침과 개울안신 약물을 처방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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