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 노선 1천800㎞ 개설
단계동∼태장동 정비예정

원주시는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자전거 담당을 신설하고,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자전거도로는 전용 및 겸용으로 56개 노선에 약 1천800km가 개설돼 있으며, 자전거보관대는 57개가 설치돼 707대를 주차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교통공원에서 안전교육을 실시한 뒤 자전거면허증을 발급하고 안전모를 지급하는 등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원주시자전거봉사센터를 비롯해 명륜2동 새마을회 등 일부 자생단체 회원들은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무료 자전거수리 봉사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이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자전거도로에 내놓은 상점 입간판이나 쓰레기, 길을 가로막고 불법으롤 주차한 자동차들 때문이다.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자전거도로를 따라 1시간 동안 걸어봤다. 그런데 1시간 동안 30여 곳에서 길이 가로막혀 있었다. 적치물이 놓여 곧장 진출하기가 어려웠다.

좁은 인도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한 구간이 적지 않아 가뜩이나 보행자와 동시 통행이 불편한데 이마저 막혀있다 보니 자전거 이용자들은 짧은 구간에도 수차례에 걸쳐 자전거에서 내려 차도로 이동했다가 다시 자전거도로로 올라오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 실정이다.

평소 태장2동에서 우산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최형석(40) 씨는 "건물 앞에는 항상 자전거도로를 막고 불법 주차한 차들이 있어 도로로 내려가서 지나간다"며 "나만 편하고 보자는 일부 사람들 의식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전거를 주요수단으로 이용하는 주부 정명자(58·일산동) 씨도 "상점 입간판이나 물건이 자전거도로를 막고 있어 불편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라며 "자전거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은 원주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훼손되거나 위험해 이용이 불편한 도로와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는 자전거보관대도 문제다.

원주시 관계자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바르게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전거도로 정비는 단계동에서 태장동 방향을 우선 계획 중에 있으며, 곳곳의 훼손된 구간을 정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