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5개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들이 원주를 찾아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누구나 학창시절 좋은 연극에 빠져 감동에 젖어 들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무려 19일간 계속되는 전국연극제는 원주에게 더할 나위없는 축복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축제는 진정 원주시민에게는 여가를 가치 있게 만들게 하고 '삶의 질' 향상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원주의 보물을 재발견하여 원주를 찾는 전국의 손님들을 즐겁게 함과 동시에 원주의 정체성 확립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일본 동부지역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본 센다이는 인구 100만의 도시로 음악과 연극으로 유명한 유수의 문화도시이다. 이 도시는 1992년부터 센다이연극제를 시작으로 1995년 연극워크숍, 극장운동, 2001년의 센다이희곡상 등을 통해 성장해 온 결과였다. 2002년에는 센다이 연극공방 10박스를 개설하여 연극창작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주가 전국연극제를 유치하게 된 것은 그 동안 어려운 현실 속에서 창작스튜디오를 굳건하게 지켜온 지역극단과 낮에는 직장생활과 밤에는 연습에 몰두해 온 지역연극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덕에 원주는 전국에서 연극의 도시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결과 전국연극제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 그러면 이 좋은 잔치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멀리 원주를 찾아 온 사람들에게 원주의 숨은 맛집, 멋집 등을 소개하고 많은 이야기꺼리들을 이들에게 펼쳐 보여야 할 것이다. 원주는 박경리문학공원, 한지, 옻칠기, 생명문화 등을 이미 가지고 있어 이를 계기로 도시마케팅과 장소마케팅 차원에서 충분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친구들은 축제의 꽃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축제에 빠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시절 한번 문화예술에 빠진 사람은 훗날 지역의 소중한 문화 인력으로 성장한다. 지역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전국에서 오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교육의 장에 참여하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이 행사를 가장 쉽게 많이 도와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아들, 딸, 손자, 며느리,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또는 연인, 친구의 손을 붙잡고 공연장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껏 웃고 즐기고 감동하는 일일 것이다. 여름으로 치닫는 6월 3일부터 21일까지 달력 위에 빨간 싸인펜으로 감동의 나날이라고 표시하고 정말로 보고 싶고 빠져 보고픈 연극이 무대에 오르는 날마다 공연장을 찾아보자.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사무국에서는 축제의 준비와 진행, 결과에 대해서도 소중히 기록하고 이를 훗날 원주문화의 기록으로 남겨 원주문화예술의 저력을 기록으로 남기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6월 우리 원주시민은 전국의 많은 손님들로부터 문화도시 원주에 사는 것을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각자의 역할에 따른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