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질 요맘때면 파릇한 쑥이 돋아난다. 금방 뜯은 쑥에선 향긋한 내음이 풍기는데, 이 연한 쑥을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봄철 입맛을 회복하는데 그만이다.

쑥은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라서 아무데서나 잘 자라 약재로도 널리 사용하는데 인체의 노화(산화)를 늦춰주는 알칼리성이 강한 무공해 식물이다. 이른 봄에 나오는 어린순은 국이나 떡을 만들어 먹고, 5월 단오 전후에 잘 자란 쑥은 말렸다가 약재로 사용한다.

양지바른 길가, 풀밭, 산과 들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쑥을 예전에는 화롯불에 태워 여름철에 날아드는 모기나 하루살이를 쫓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황해쑥, 참쑥, 인진쑥이 주로 약재로 쓰이는데 약쑥은 해풍을 맞고 자란 바닷가 지방산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20여 종의 쑥이 있다.

사용방법: 비타민C 등 영양성분 파괴를 줄이기 위해서는 파, 당근, 배 등과 함께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맛도 좋고 영양도 지킬 수 있다. 생즙으로 먹어야 할 때는 사과, 배, 당근, 감초 등을 배합하면 쓴 맛을 중화시킬 수 있다.

압력밥솥에 쑥 반, 생수 반을 넣고 약한 불로 3시간 이상 달이면 걸쭉한 쑥 잼이 된다. 이것을 작은 병에 담아 비닐봉지에 꼭 싸서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넣어 두었다가 사과, 배, 당근 등으로 생즙을 만든 뒤 쑥잼:생즙=3:7비율로 혼합해서 공복 시에 보통 크기의 컵 한 잔 이내를 마시면 좋다.

쑥잼은 된장국을 끓일 때 넣거나 떡반죽을 할 때 섞어서 사용해도 좋다. 데쳐서 냉동실에 얼려놓았다가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해도 된다. 당근, 양파와 같은 채소와 함께 반죽해 부침을 부치거나 살짝 데쳐 쑥나물로 무쳐 먹어도 별미.
　
영양: 수분이 81.4%인 쑥은 독특한 향기를 발휘하는 정유(精油)성분과 칼슘, 섬유질, 비타민 A·B1·C 와 다량의 엽록소를 함유했다. 정유 성분은 주성분이 치네올(59%)이고 그밖에 피넨·세스키테르펜 알코올·아데닌 콜린·플라보노이드 등이다. 쑥의 줄기와 잎을 단오 전후에 캐서 그늘에 말린 것을 약애(藥艾)라고 해 복통·구토·지혈에 쓰기도 하며, 잎의 흰 털을 모아 뜸을 뜨는 데 쓰기도 한다. 잎만 말린 것은 애엽(艾葉)이라고 하며, 조금 다친 약한 상처에 잎의 즙을 바르기도 한다.
　
효능: 쑥은 연기-증기-즙-냄새 모두 약효가 있는데 태워서 그 연기를 몸속에 흡입(쑥 뜸)시키거나 그 즙을 피부에 발라 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꾸준히 복용하거나 사용하면 산성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꾸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쑥은 위장을 강화시키는데 효과적이며 다른 어떤 약초보다도 피를 깨끗이 하는 정혈작용에 효과적이다. 쑥을 먹거나 뜸을 뜨면 피가 깨끗해지면서 혈액 순환을 돕는다. 하지만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음식으로 조금 먹는 것은 괜찮지만 섭취량이 많아선 안 된다.

▷백혈구를 증강시키며 살균작용이 뛰어나다. 해독작용으로 몸 속에 축척된 독들을 분해해서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식욕을 촉진 시킨다. 어린 쑥으로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식욕이 생긴다.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돼 있어 눈을 밝게 하고 피부를 탄력 있게 해 준다.
▷무기질, 칼슘, 치네올이 풍부해 면역력을 키우는데 좋다.
▷비타민 C가 많아 감기예방과 간장병, 간염, 지방간, 간경화, 황달을 예방·개선하는데 효과적.
▷정혈작용이 뛰어나며 혈관을 건강하게 해 고혈압, 저혈압 및 신경통에 효과적이다.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므로 쑥떡을 먹고 나면 바로 수월하게 변을 볼 수 있다. 위궤양, 위장병에도 효과적.
▷오장육부, 자궁을 따뜻하게 해줘 냉·대하, 생리통 등 부인병에 좋다.
▷코피가 날 때 생 쑥을 비벼서 콧구멍을 막거나 베였을 때 상처에 붙이면 피가 곧 멈추는 지혈작용을 한다. 해열, 해독, 구충 작용을 하며 생즙은 혈압 강화와 소화 촉진, 소염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