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은 눈을 통해 물체의 존재와 모양, 색깔, 물체의 움직임과 위치, 밝고 어두움 등을 알고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외부의 사물을 보고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혀지면 망막에 맺힌 상 모양 및 위치에 따라 망막 시세포가 자극되고 그 시세포에서 일종의 전기신호 같은 것이 발생한다. 이 전기 신호는 각각의 시세포와 연결돼 전깃줄 역할을 하는 신경섬유를 통해 시각을 담당하는 대뇌의 후두엽으로 전달돼 읽혀지면 눈앞에 있는 물체를 인식하고 구별하게 된다.

그렇다면 시력이란 무엇인가? 왜 시력은 병원마다 다르고 잴 때마다 달라지는가? 그 이유는 보는 것은 눈의 기능만이 아니라 눈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뇌에서 판단하는 것이므로 눈의 생리적 기능 이외에도 지능과 같은 뇌의 능력과 주의력 등 심리적 요인과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즉 시력에는 눈 기능과 뇌 기능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므로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지능이 나쁘거나 주의력이 산만하면 시력이 나쁠 수 있다. 또한 밤샘을 했다거나 몸이 아프면 눈에 이상이 없어도 시력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측정 할 때 거리나 조명 등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력이 잴 때마다 다른 것은 당연하다. 물론 잴 때마다 계속 나빠진다거나 한꺼번에 시력표에서 세칸 이상씩 나빠지면 눈이나 뇌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자라면서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해 말을 배우고 지능이 발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력도 태어났을 때는 거의 없는 상태지만 자라면서 엄마와 눈을 맞추고 장난감도 보면서 서서히 발달하게 된다.

만 5~7세 정도가 돼야 어른들과 같은 시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안과에서 시력을 잴 때 안경을 벗고 재야 진짜 시력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안경을 벗고 잰 시력은 단지 시력에 이상 여부만 알 수 있을 뿐 그 원인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물론 시력이 나쁘면 그만큼 눈 이상도 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맨눈으로 잰 시력은 눈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안과에 올 때 반드시 안경을 갖고 와서 안경을 쓴 시력과 벗은 시력 두가지를 다 측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