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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용, 한국여자마라톤 기대주
남자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기록 눈길
2011년 04월 04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코오롱 고교 구간마라톤
   상지여고에 우승기 안겨

 가냘픈 체구의 여고생이 한국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상지여고 현서용(2학년).

 현서용은 지난달 26일 경주에서 열린 코오롱 고교구간 마라톤대회에서 돋보이는 레이스를 펼치며 상지여고에 3년만의 우승기를 안겼다(관련기사 5면). 1구간 주자로 나선 현서용은 7.7㎞를 25분08초에 주파하는 믿기지 않는 기록으로 대회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종전기록 26분02초를 54초나 줄인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육상계 인사들의 평가. 함께 출발한 16명의 남자 선수들과 비교해도 8위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이번대회 1구간에 출전한 남자선수 중 절반 이상이 현서용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현서용은 "남자선수 후미를 놓치지 말고 쫓아가라는 감독님의 지시에 충실했더니 기대밖의 좋은 기록이 나와 개인적으로도 무척 놀랐다"면서 "당장은 올해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지만 풀코스에 도전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인천 부원초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한 현서용은 중학랭킹 1, 2위를 다툴만큼 뛰어난 자질을 보인 기대주. 단순히 촉망받던 기대주가 '한국 여자마라톤의 미래'로 지목될 만큼 성장하기까지는 딸의 재능을 알아보고 훌륭한 지도자의 필요성을 간파한 아버지의 혜안과 결단이 있었다.

 부친의 권유에 따라 2009년 정만화 상지여고 감독이 있는 원주로 육상유학을 온 현서용은 정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일취월장 했다. 지난해 상지여고에 입학한 후에는 폭발적인 스피드 외에 부족했던 지구력을 보완하며 한국 중장거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춘계 전국중·고 육상경기대회 5천m에서 7년 만에 한국학생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을 시작으로 추계전국 중·고 육상경기대회 1천500m와 5천m에서 두개의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2관왕에 올랐다. 강원대표로 출전한 제56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에서도 자신이 뛴 5개 소구간에서 모두 실업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 감독은 "중장거리 선수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재목"이라며 "올해는 전국체전 우승과 5천m 한국신기록 경신을 목표로 세웠지만 경험을 더 쌓는다면 한국 여자마라톤을 짊어질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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