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사설·칼럼 > 시평
     
구제역,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관리 필요
2011년 04월 04일 (월) 박기관 상지대행정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혹독하게 추웠던 지난 겨울 밤 공무원 제자가 갑작스레 전화를 걸어왔다. "선생님 저 술 좀 사주세요" 집앞 선술집에 마주 앉은 지 십분도 되지 않아 눈물을 삼키며 말한 그의 말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임산부를 제외한 전 직원이 새벽 1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가축매몰과 방역작업에 교대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얼어 버리는 소독약과 염화칼슘을 치우는 일을 하다가, 얼마 전 살처분에 동원되었습니다. 소와 돼지 천 마리를 직접 제 손으로 묻었습니다. 뛰놀던 소와 돼지새끼가 파노마라처럼 제 기억 속에 맴돌아 도저히 잠을 이룰 수 가 없습니다."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를 엄동설한의 차디찬 땅속에 밀어 넣어야만 했던 그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

지난 해 11월 말 구제역이 경북안동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올해 3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인천, 충남, 대구, 경남, 부산 등 11개 시·도, 75개 시·군·구에서 약 150건의 구제역이 발생하였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살처분된 가축은 소 15만 마리, 돼지 311만 2천여 마리, 염소와 사슴 8천여 마리 등 총 327만 마리에 달하며, 이로 인한 재산피해액만 해도 1조5천억 원에 달한다. 그리고 정부는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 예방접종, 보상 등을 위하여 필요한 재원이 약 2조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야말로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구제역은 처음 발생한 1933년 이후 66년이 지난 2000년과 2002년에 발생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구제역이 일정지역에 한정되어 진행되었던 반면, 이번 구제역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빠른 속도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된 사상 최악의 사태였다. 원주시도 예외 없이 구제역 발생지역은 9개 읍·면 중 귀래면과 신림면을 제외한 전 지역과 동지역에서는 태장2동과 봉산동이 발생하는 등 모두 22개 지역이었고, 소의 경우 1천260여마리, 돼지는 7만7천400여마리를 살처분 했다.

실로 축산기반이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는 지역적 위기요, 국가적 재앙이었다. 문제는 매몰처분으로 구제역이 종결된 줄 알았지만, 질병 확산방지에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많은 가축을 매몰하여 축산산업의 기반을 붕괴시킬 위기로 몰아갔을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토양과 수질오염을 염려할 정도의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데 있다. 강원도의 경우 구제역 살처분 가축 매몰지 주변 지하수 오염현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직도 상당수 매몰지에서는 침출수가 추출되지 않는 등 앞으로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어 2차 환경적 피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제 이번 국가적 재앙과 같은 구제역 파동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매몰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즉 매몰지로 인한 2차적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복합적 환경대응책으로 매몰지에 대한 침출수 모니터링, 매립가스 발생 모니터링, 필요시 차수벽 설치, 매립가스 포집장치 설치후 소각배출 등이 시급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더 이상 가축들의 무덤과 오염에 노출되어 주민의 삶의 질과 지역경제가 곤두박질치는 지역이 아닌, 푸르고 깨끗한 지역, 관광지에 사람이 넘쳐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하루속히 구제역을 극복하고 지역회복력을 확보하여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때이다.

박기관 상지대행정학과 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