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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동아리 이끌며 실버밴드활동 사물놀이 지도
"열정은 젊은사람 못지않아요"
2011년 03월 28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노인복지관 팔방미인 최영득 씨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난타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최영득(70) 씨에게는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 붙는다.

국어사전에서 '팔방미인'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여러모로 보나 아름다운 사람',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뜻으로 쓰이는데 복지관 내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최영득 씨에게는 후자의 뜻이 더 어울린다.

중앙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해 4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았던 최 씨는 복지관 초대 관장이었던 상지대 송정부 교수와 중앙대 7년 선후배 사이로 대학 동문모임에서 처음 만나 송교수의 제안으로 개관 당시부터 사물놀이반에서 활동해 왔다.

"80년대 중반부터 틈틈이 국악이나 사물놀이 단소 등을 배워왔죠. 얌전히 아이들만 가르치기 보다는 에너지를 뿜어낼만한 일을 하고 싶어 이것저것 손을 댔죠. 그러다 복지관이 개관하면서 처음 사물놀이반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의욕이 불탔던 젊은시절에는 체육교사 특성을 살려 태권도, 배구, 탁구, 축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개인적으로는 배구 심판자격증을 독학으로 취득할 만큼 모든 일을 즐겁고 신나게 해왔다.

"한번 파고 들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 덕분에 지도하는 종목마다 학생들이 도단위 대회에 출전할 만큼 열정을 쏟았죠."

최 씨의 성격은 퇴직 후 복지관에 몸담고 나서도 똑같았다. 포크댄스, 사물놀이, 실버밴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처음 수강생 신분으로 배우기 시작한 난타도 강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면서 강사 자리를 제안받아 동아리도 이끌어 오고 있다.

2007년부터 동아리를 운영해 왔으니 벌써 5년차 베테랑이 됐다. "난타동아리는 현재 15명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수강생들이 다들 나이가 많다 보니 기능을 추구하기 보다는 흥미로운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친분을 돈독히 하는데 더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난타를 처음 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공연에 쓰이는 북 구입비를 충당하는 문제였다. 4개로 이뤄진 북세트 가격이 200만원에 달해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최 씨는 이때 비싼 북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했다. 그때부터 원주에 있는 모든 고물상을 돌아다녔다.

직접 발로 뛰어 플라스틱 통을 5천원에 구입했고 통을 직접 칠하고 가죽을 덧대는 과정을 거쳐 11개의 큰북을 손수 제작했다. 그리고 작은북 4개는 복지관의 예산을 지원받아 구입해 모두 15개 북을 갖췄다.

"15명이 호흡을 맞춰 큰북을 두드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줄겁게 두드리다 보면 몸도 풀어지고 자연스레 운동도 할 수 있어서 연습이 있는 월요일을 손꼽아 기다리죠" 매주 연습을 하지만 공연을 자주 못다니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북이 워낙 크다 보니 트럭을 빌리지 않으면 옮기기도 쉽지 않아 연말에 열리는 복지관 발표회 이외에는 외부 공연이 여의치 않다.

2007년 난타 동아리가 결성되고 나서 연말에 했던 발표회는 처음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실수도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그 당시 실력이 정점에 오르지 않아 품바난타라는 공연을 기획했죠. 누더기 옷을 제작해 입고 무대에 올라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동아리 회원들의 사기가 엄청 높아졌죠. 앞으로 여건만 된다면 우리들의 신명을 외부 사람들에게도 알릴 수 있는 봉사공연을 많이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최 씨의 일주일 일정은 쉴 틈이 없다. 월요일은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난타를 지도하고 화요일에는 실버밴드에서 나팔 연주를 수요일에는 원주삼성어린이집에서 3시간 가량 꼬마아이들에게 사물놀이를 지도해 주고 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초등학교 방과후 특활교육활동으로 사물놀이와 난타를 가르치며 바쁜 일정을 매주 소화하고 있다. "금요일에도 틈틈이 연주준비를 하고 있어서 제가 뭘 배우려고 한다면 토요일밖에 시간이 없어서 지금은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주어진다면 다른 분야에도 도전해 보고 싶죠."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최 씨는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청년시절의 도전정신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어르신청년이다. 가야금이나 바이올린 등 동서양 악기를 섭렵하고 싶어하는 어르신청년에게서는 젊은사람 못지 않는 에너지가 넘쳐나고 있었다. 가족은 부인 이인복(67) 씨와 1남 2녀.

이혜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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