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2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 관광산업을 이끌어가는 기관인데다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무주군이 포기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원주시 입장에서는 큰 힘을 얻은 것이다.

실제로 협약 내용 중에는 한국관광공사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수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유치에는 상당히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원주 관광발전을 위한 용역사업, 상품개발, 홍보마케팅, 투자유치에 있어서도 상호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원주 관광산업은 날개를 달은 것이라고 하겠다.

관광산업은 굴뚝이 없는 산업인데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원주에 들어선다면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보다 도시발전이나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사실 원주는 관광분야에 있어서는 내노라할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원주는 강릉, 춘천, 속초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강원도를 배후에 두고 있고, 강원도로 들어서는 관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강원도 관광산업의 허브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원창묵 시장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러한 입지조건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수도권 전철 이 원주까지 연장되고, 제2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 주민들을 끌어 들이기에는 더없이 좋은 입지조건을 갖게 된다. 원 시장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유치하면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대규모 대규모 레저단지 유치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사업진척이 부진한 지식기반형 기업도시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특히 요즘 뜨고 있는 의료관광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의료기기산업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지식기반형 기업도시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접목되면 경쟁력을 배가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유치할 것이냐에 있다. 원창묵 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로 인한 상실감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이왕 유치를 선언한 만큼 정치적 역량을 총동원해 또다시 실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점에서 이번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는 좋은 기회다. 여야 중앙당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각 당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원주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도록 하는 것이다. 원주가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이를 잘 활용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