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주소는 땅에 번호를 붙여 건물주소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한 주소에 여러 주택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도시화로 인해 지번의 연속성도 결여됐다. 600번지 옆에 1천200번지가 있는 식이다. 특정 지점을 표기하기도 곤란해 경로 안내나 위치 안내의 기능도 떨어진다.

도로명주소부여사업은 100년 만에 주소체계를 도로명주소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모든 법정주소는 의무적으로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원주시는 지난 2000년부터 도로명주소부여사업을 진행했다. 도로 748개소에 도로명을 부여했으며 약 3만9천개의 도로명판, 건물번호판, 지역안내판을 설치했다. 또한 도로명주소를 표기한 안내지도 1만9천400부를 제작, 배포했다. 도로명주소부여사업으로 원주시는 지금까지 30억2천여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오는 26일부터 주민들에게 새로운 주소를 고지하기로 함에 따라 모든 주민들은 각각의 고유한 도로명주소를 접하게 된다.

7월에는 전국적으로 일제 고시를 하게 되며, 올해까지는 현행 주소와 새로운 주소를 병행해 사용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새로운 주소만 사용해야 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우편, 택배, 방문 등에 있어 주민생활 불편을 해소할 수 있으며 화재, 범죄 등 재난과 사고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진국형 주소제도"라며 "생소할 수 있지만 자꾸 사용하다보면 편리함을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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