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 간질환의 중요한 원인임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떠한 기전으로 간이 망가지고, 얼마나 많은 양을 마셨을 때 해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이번 주에는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서 알아보고 다음 주에는 가급적 간을 덜 해치는 건강한 음주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탈수 효소에 의해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되는데, 이 물질이 몸을 괴롭게 하는 독성입니다. 즉 숙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서 음주 후 두통이 심하고 울렁거리고 구토가 나는 것은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독성 작용 때문입니다. 따라서 음주 후 체내에 쌓이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얼마나 재빠르게 분해해서 없애느냐가 음주 후 회복과정에서 중요합니다. 이 효소의 능력에 따라서 개개인의 주량(알코올 분해능력)이 결정됩니다.

음주를 어느 정도 즐기는 분들이라면 병원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아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간장내에 지방이 과하게 축적되는 상태로 혈액 검사 및 간 초음파 검사를 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발생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간략히 설명을 하면 간이 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는 체내 지방을 분해하고 인체 적재적소에 알맞는 형태의 지방으로 분배를 하는 일입니다.

음주를 많이 하다 보면 알코올이 간세포의 지방분해 및 분배로 알려진 지방대사작용을 방해해 간에 지방이 쌓이게 되는 지방간이 발생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음주 시에 같이 먹게 되는 안주(대게 지방 함유량이 많음) 때문에 절대적인 지방흡수량이 많은 것도 이유가 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간이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진행과 간경변으로의 발전을 막을 수 있도록 금주해야 합니다.

건강한 음주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코올 함량이 적은 술을 적게 마시고, 자주 술자리를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 간이 충분히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마시고, 공복에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위내 음식물이 알코올의 급격한 흡수를 방지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