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 중·고등학생 때 까지는 대부분 시내버스를, 대학 시절을 지나 사회활동에 접어들면서는 택시를 이용하는 때도 많아졌다. 그러던 중 원주시 대중교통 기사님을 대하며 느낀 것을 이야기하고싶다.

동신운수 친절기사 이용구 씨는 이제 많은 원주시민에게 알려졌다. 기사님께 인사하는 것이 습관이 된 나는 대부분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지 마주 인사했던 기사님은 처음이었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인사 뿐 아니라 "손잡이 꼭 잡으세요"라는 주의도 잊지 않는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메느라 휘청이며 버스에 올랐을 때도 자리에 앉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했다.

삼년 전 친구와 영화를 보고 밤늦게 귀가 길에 친구 집 아파트 정문에서 택시를 타려다 고민하게 됐다. 무서운 느낌이 들어 친구를 정문에서 집까지 혼자 들여 보내는 게 겁났던 것이다. 택시기사님이 사정을 묻더니 우리를 태워 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가 친구를 동 입구에 내려주며 엘리베이터까지 태워준 다음에야 다음 목적지로 떠났다. 밤중에는 위험하기에 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가 달라고 얘기하면 주차된 차가 많아 어렵다고 거절하는 기사님도 계시기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인사 하고 내렸는데 마당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는 것을 확인 하고야 차를 몰아 돌아나갔다. 당연한 것이라며 멋쩍어 하시던 게 오래 기억에 남는다.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작년 가을 시내버스 노선이 마땅치 않은 곳을 택시로 이동하던 날 중간에 평소에 다니던 방향을 말씀드렸다가 수치스러울 정도의 욕설을 들었던 일이 있다. 나는 예의를 갖춰 말을 꺼냈지만 기사님은 언짢아하시더니 반말에 이어 언성을 높이고는 목적지에 도착 했음에도 내려주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는 애써 침착했으나 목적지에 들어가 한참을 울어버렸다.

대중교통은 일종의 서비스업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지역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타지에 나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나 또한 그 곳의 이미지를 판단하게 된다. 상점에 찾아오는 손님을 친절하게 모시는 상인처럼 버스와 택시 안으로 들어오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기사님들 되시길 바란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대중교통 기사님의 친절은 원주시민의식을 높이는 데에도 영향력을 줄 것이라 믿는다.　

한미희(무실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