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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극복 35년 외길 걸으며 틈틈이 교육봉사
"자신감 갖고 사회와 소통했죠"
2011년 03월 07일 (월)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장애딛고 일어선 이규봉 씨

 "내 두 팔이 온전할 때 까지 이 일을 할 겁니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떳떳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장애를 딛고 일어서 35년 동안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립의지를 다진 장애인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우산동 구 시외버스터미널 옆 풍물시장 입구에서 인장업, 구두수선, 열쇠복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이규봉(55, 지체장애 1급) 씨.

과거 원주를 오가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우산동 터미널 시대를 기억하던 시민이라면 한 번쯤 그의 작은 점포를 지나쳤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터미널이 우산동에서 단계동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는데 지금은 낙후된 지역으로 변해 안타깝고, 손님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이 일을 사랑하고, 새 학기가 되고 봄이 되면 조금은 형편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3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어릴 적 학교를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학교 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독학하며 검정고시로 초·중·고교 졸업장을 땄다. 

이후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20살 때 독학으로 인장업을 공부해 구 관설동사무소 앞에 작은 점포를 열고 10년간 자리를 지켰다. 점포를 운영하면서 방송통신대를 입학하는 등 학업에 대한 열정을 키웠지만 여의치 않아 2학년을 끝으로 학업을 포기했고, 본격적으로 생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일산동, 태장2동 지역으로 점포를 옮겨 운영했고, 구두수선, 열쇠복제 등의 기술도 익혔다. 우산동 자리로 온 건 10년 전이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이 씨의 점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물건이 있다. 35년 손때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도장 조각칼과 도장 끼우는 틀이다.

이 씨는 "아직까지 이 낡은 녀석들을 쓰고 있는데 기계로는 도장을 파지 않는다"면서 "일일이 손으로 판 도장이야 말로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도장이기 때문에 기계가 판 도장과 견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이듬해까지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야학에 나가 장애인들을 위해 한자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과거 이 씨는 장애인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것이 배움의 길 보다 시급해 꿈을 접었다고 한다.

이 씨는 앞으로도 한자 교육을 원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봉사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씨는 "장애인들이 스스로 움츠러 들고 사회와 어울리지 못하는 경향이 많은데 자신감을 갖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어울리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 두 팔이 온전할 때 까지 이 일을 할 것이고, 내 아내와 자식들에게 떳떳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가족은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근무하는 부인 서승순(51) 씨와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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