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는 지난해 12월 21일 복선전철 개통 이후(50여일) 관광객 수가 대략 75% 증가했다고한다 특히 닭갈비,막국수 등 식당 매출은 50%이상 증가했으며 숙박업소도 20%이상 올랐다고 한다. 인구도 늘어나고 아파트가격도 상승하고 미분양주택도 거의 소진됐다고 발표했다. 반면에 부정적인 효과도 있었는데, 쇼핑과 문화수요가 수도권으로 전이되는 일명 빨대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의료기관과 사설교육기관 이용도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만약 강남, 분당, 이천, 여주에서 이어지는 수도권전철이 원주까지 연장 된다면 원주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날 것인가? 원주시는 지금 수도권전철 원주연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2015년이전에 착공하여 2020년 쯤 수도권전철이 개통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대로 진행된다고 전제할 때 원주는 지금부터 수도권전철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긍정적인 효과 보다 부정적인 빨대현상으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도권전철 개통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동부권에서 연결되는 경춘선복선전철과 강남쪽에서 연결되는 수도권전철은 그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측되는 부분이다. 서울 강남권은 우리나라 경제, 금융, 문화, 의료, 사회적인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인적,물적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원주권과의 통행량도 동부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다.

때문에 동부권으로 연결된 경춘복선과는 또다른 차원의 변화가 예상된다. 과연 이 상태로라면 원주에 어떤 일이 벌어질것인가? 춘천처럼 낭만적인 도시 이미지가 있는 것도아니고 물이 많은 수변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닭갈비나 막국수처럼 유명한 향토음식도 없고 남이섬이나 강촌같은 한류 바람몰이나 대학교 MT 장소로 활용되는 마땅한 장소도 없고…

자칫 잘못하면 원주는 영동지역을 방문하 기위한 경유지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어 위기감이 더 할 수밖에 없다. 의료기기도시, 건강도시, 기업·혁신도시, 치악산, 박경리… 과연 이런 도시 이미지만으로 관광객 증가, 그리고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니다" 로 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무언가 큰 틀의 특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도권전철 원주연장은 빨대현상으로 인한 상실감과 자괴감만 더해지고 수도권 베드타운으로 전락해 버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 새로운 도시 아젠다를 창조하고 예측되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 세계의 화두는 녹색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녹색산업, 녹색혁명 등 녹색이 미래를 선도하는 아젠다가 될 것이다. 원주는 비교적 그것을 준비하고 특화하기 좋은 도시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심 전역을 차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노면 전차를 도입해 대중교통을 전차로 대체하고 버스나 택시는 공용화하면 어떨까. 도시 곳곳에 나무를 심어 나무가 울창한 도시를 만드고 폐선되는 철로를 활용해 전차나 전기를 이용한 전기차를 운행하면 어떨까.

차없는 거리 양옆에는 자전거도로와 함께 자그마한 수로를 만들어 치악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게 하고, 중앙, 자유시장을 감영식으로 재건축해 감영터와 연결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녹색과 관련된 상품을 주품목으로 팔고, 기업체도 녹색산업을 권장·유치하고, 도심을 중심으로 문막방향, 신림방향, 소초방향, 흥업방향으로 연결되는 올렛길을 만들어 사통팔달 걷기 좋은 길을 만드는 것이다. 원주천을 수량을 늘리고 걷기길과 자전거도로를 활성화시켜 그야말로 도시 전체를 걷기와 자전거와 나무와 전차로 이루어지는 '저탄소 녹색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먹거리도 오곡밥, 나물밥, 잡곡밥, 고구마밥 등 녹색 음식을 주로한 향토음식을 개발하고 각종 레저시설과 건축 시설물이나 공공시설물을 녹색 규정에 맞는 것으로 일원화하고 도시를 온통 녹색으로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나라에서 아니 전세계적으로도 정말 특별한 도시가 탄생되지 않을까?

이렇게 된다면 환경이나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될 것이고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상권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이렇게 도시를 바꾸기 위해서는 난관도 있을 것이고 예산문제도 뒤따르겠지만 지금부터 10년 계획을 세워 준비해 나간다면 결코 못 이룰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계획하는 것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는 이제 새로운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닥치고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고 준비할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시행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