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演劇)은 가장 대중적인 예술로 시작했지만, 현재 대중들에게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대중 예술입니다. 영상물이 발전하면서 비교적 내러티브(narrative)가 쉬운 TV 드라마나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들은 난해한 해석이 필요한 현대 연극들에 다가가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대의 연극은 침체기를 겪으면서 연극인들의 자성과 한탄이 엇갈리는 혼돈의 연속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어렵다'라는 편견과 적극적으로 시간에 맞춰 공연장까지 '찾아가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시민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참가하고 관람할 수 있는 연극을 볼 수 있는 마당의 장(場)이 바로 전국연극제입니다.

지방 연극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역 연극의 균형적인 발전을 통한 대한민국 연극 발전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전국연극제는 전국 15개 시·도의 지역 경선을 거쳐 각각 대상을 수상한 극단들이 선의의 경연이 펼치는 전국 연극인들의 화합의 마당이자 연극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전국 최대의 연극 축제입니다.

원주에서는 6월 3일부터 21일까지 원주시내 일원 각종 공연장에서 전국연극제가 열리게 됩니다. 6월 3일 따뚜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9일간 매일 진행되는 연극제는 국내·외 초청 극단들과 강원도내 극단들이 공연장과 길거리에서 원주라는 무대(舞臺)에 마음껏 공연이 펼쳐집니다.

연극배우와 관객이 서로 감정을 주고받으며 함께 호흡하는 감동의 장(場)을 열고자 하는 취지를 표현한 '웃어라! 울어라! 감동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29회 전국연극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도 대표극단 공연, 소극장 페스티벌, 푸른 원주 페스티벌입니다.

경선을 통해 올라온 시·도 대표극단 15개 작품과 해외초청공연 2개 작품은 치악예술관과 원주시청 백운아트홀에서, 전국에서 초청된 소극장 페스티벌 15개 작품은 인동소극장과 블루소극장에서, 강원도와 원주 극단들이 펼치는 푸른 원주 페스티벌 10개 작품은 중앙청소년문화의집 소극장과 웃끼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총 42편의 연극과 따뚜공연장에서 진행되는 다문화 공연 12회,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공연 12회를 비롯해 66개 작품이 공연됩니다. 전시행사로 원로연극배우 권성덕 선생의 사진 작품 '얼굴 사진전'과 다문화를 주제로 한 미술·글짓기·사진이 전시됩니다.

이렇듯 원주시 일원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행사에 시민들이 문화향수권(文化享受圈)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지역문화 발전에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원주시연극협회는 최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원주에서 열리는 제29회 전국연극제는 원주시민 여러분들의 축제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시고, 원주시민 전원이 관람객이 되어서 원주를 들썩 들썩 들썩이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원주 전국연극제는 원주시민들의 힘으로 치루어졌다고 훗날 원주 연극사(原州演劇史)에 아니, 대한민국 연극사(大韓民國演劇史)에 한 페이지가 작성되기를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