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간염은 여러 가지 외인성 물질에 의해 초래되는 간손상으로서, 간 독성이 있는 합성물질이나 천연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예가 대표적이다. 원인이 되는 외인성 물질로는 상용약제를 비롯해 한약제와 민간요법제, 야생버섯류, 동물의 담즙, 각종 대체요법제 및 건강 기능식품 등 수많은 원인들이 있다.

이미 간독성에 대해 잘 알려진 약물이나 천연물질에 노출돼 독성간염이 발생한 예는 진단이 그다지 문제되지는 않지만, 이러한 정보가 없는 경우는 다른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돼 있을 때 확진은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확진이 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하며, 이러한 평가를 위해 고안된 것이 원인산정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약물 복용력에 대한 평가는 투여 개시일로부터 5일에서 90일 사이, 투여 중지로부터 30일 이내에는 독성간염이 발생해야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약물 투여 중지 후 급속히 간 효소수치가 호전되는 양상도 독성간염의 원인 약물일 가능성을 암시한다.

배제해야할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급성 A·B·C형 간염, 음주, 담도 폐쇄성질환, 저혈압 및 쇼크를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자가면역성 간질환, 원발성 담도성 경화증도 배제되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밖에 50세 이상 여성, 습관적 알콜복용자 및 임신 등이 독성간염의 호발인자로서 가능성을 높인다. 더욱 의심되는 약물에 대해 보고된 독성간염의 증례는 가능성은 더욱 높다.

독성간염으로 인한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와 같은 자각 증상이 심하거나 황달과 발열, 피부발진 등의 소견이 있을 때는 부족한 경구 섭취를 보충하고 질환의 경과관찰을 위해 입원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치료는 길항제를 투여해 심각한 진행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몇 가지 제한된 원인 이외에는 보존요법이 치료의 근본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의심이 되는 원인물질을 조기에 파악, 투여를 중지시키는 일이다. 대부분 원인물질 투여 중지만으로도 간효소치의 신속한 호전을 관찰할 수 있다. 전격성 간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상기 증상이 있는 경우 꼭 병의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