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원주시보건소는 올해 '간접흡연 제로(Zero) 아파트'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생활공간인 아파트 내에서 금연문화를 정착시켜 간접흡연 피해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원주시보건소는 입주민의 60% 이상 동의를 받은 아파트 3개소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청 아파트는 자율운영위원회를 구성, 금연 캠페인 등을 통해 아파트 내 흡연을 근절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흡연자들 입장에서는 베란다나 복도, 아파트 입구에서도 담배를 피우기가 눈치 보이기 때문에 마음놓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아파트를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편이 반복되다보면 "차라리 끊고 말자"는 금연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원주시보건소는 기대하고 있다.

원주시보건소는 금연운동을 돕기 위해 신청 아파트를 방문,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금연홍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금연운동이 잘 진행된 아파트는 금연 아파트 인증서를 수여하고, 인증현판을 아파트에 부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원주시보건소는 시청사와 건강문화센터를 금연빌딩으로, 중앙로 문화의거리를 금연거리로, 시내버스 정류장 91개소는 금연정류장으로 지정한 바 있다. 또한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단관근린공원, 젊음의광장, 장미공원을 금연공원으로 지정했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간접흡연 폐해에 인식이 확산돼 있고, 시민의식이 높기 때문에 권고 만으로도 충분히 금연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2009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원주시민 흡연율은 27.2%, 성인남성 흡연율은 50.1%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낮았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