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2톤 소각 규모
"저촉사항 없으면 허가"

소초면 의관리에 전국단위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원주시와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사업자인 미래환경(주)이 소초면 의관리 산 6번지 일원에 병원 등에서 배출되는 의료폐기물을 중간처리하는 열분해가스화소각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당초에는 둔둔1리에 지을 계획이었으나 마을 주민과의 차질이 빚어지자 의관리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관리 주민들과는 시설 유치에 관한 협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이 사실을 접한 둔둔리, 평장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은 서울, 경기, 강원, 충청 등을 포함한 전국단위 규모이다. 시간당 2톤의 폐기물을 태울 수 있는 3개의 소각시설을 갖추고 1일 48톤의 폐기물을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종 사업장에서 나오는 일반폐기물 소각시설도 계획 중에 있으며, 1일 48톤의 폐기물을 태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시설에서 하루에 96톤, 연간 3만1천680톤의 폐기물이 소각되는 셈이다.

의료폐기물 소각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도내에서 유일한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일 뿐만 아니라 전국단위 병원에서 나오는 온갖 폐기물을 운반해 태우다 보면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것. 의료폐기물에는 분만실에서 나오는 양수나 태반, 동물병원의 동물사체 등이 포함되는 조직물류폐기물, 격리환자실 등에서 나오는 격리의료폐기물, 기타 일반의료폐기물 등이 포함된다.

이경호 둔둔3리 이장은 "병원에서 배출되는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소초면으로 들어올 텐데 운반, 소각과정에서 주민들이 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마을주민들과 대책위를 구성해 강경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녹색연합 관계자는 "운반과정에서 신경을 쓰고 소각시설에 방지대책을 강구한다고 해도 최근 원주시청 RDF시설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된 사례처럼 완벽하리란 보장은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원주시와 원주지방환경청은 현재 적정성 검토를 하고 있으며 환경적, 법적 저촉사항이 없으면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래환경(주) 계획서에는 "일본의 기술력을 갖춘 건류가스화 소각장치를 도입해 1천도 이상 고온완전연소를 하는데다 선택적 비촉매 환원시설, 바건식 반응기, 여과집진시설 등 방지시설도 갖출 것"이라고 돼 있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