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한파가 계속되자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6.6℃   -8.9℃  -10.1℃  -12.9℃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18일까지)

지난주 기록적인 한파는 한파관련 각종 기록을 다시 쓰도록 만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원주의 1월 평균기온은 2008년 -6.6℃, 2009년 -8.9℃, 2010년 -10.1℃였으나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평균기온은 -12.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5∼18일 평균기온은 -17℃였다.

연일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원주지점에 따르면 지난 17일 관내 전력 사용량은 488MW로, 역대 최고치였다.

전력 사용량 급증에 따라 한국전력 원주지점은 점심시간을 낮 12시에서 오전11시로 앞당기는 한편 관내 180여개의 공공기관 및 협력업체에 동참을 요청했다. 한국전력 원주지점 관계자는 "피크시간대 전력 사용량 분산을 위한 것으로,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파로 인해 수도계량기 동파도 잇따랐다. 원주시에 접수된 동파신고는 2009년 370건, 지난해 675건이었다. 그런데 지난 17일 하룻동안 102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돼 기록적인 한파를 실감케 했다. 자동차 보험업계도 무척 바쁜 한주를 보내야 했다.

지난 16, 17일 양일간 원주 삼성화재 긴급서비스를 요청한 시민은 500명 가량 됐다. 평소 겨울철에 하루 110건 가량 접수됐던 것과 비교하면 무척 추웠던 셈. 삼성화재 서비스팀 관계자는 "경유차나 가스차는 카센터에서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센터마저 포화상태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5만원 정도를 환불해 드린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파로 인해 음식점은 희비가 갈렸다. 난전에서 칼국수나 만둣국을 파는 중앙시장 칼국수 골목은 지난주 손님이 뚝 끊겼다. 10년 넘게 칼국수 골목에서 장사를 한 김모 할머니는 "추위에다 손님이 없어 장사를 쉬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배달업종은 신바람 났다.

추위가 엄두나지 않아 사무실에서 식사를 배달하는 손님이 급증했기 때문. 중식식당 대표 엄모 씨는 "17일을 전후해 배달주문이 평소보다 2∼3배 늘어 우리는 기록적인 한파가 고맙게 여겨졌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