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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노숙생활 손상래·상기 형제 내 집 장만 '화제'
갈거리사랑촌·노숙인센터에서 자립기반 마련
2011년 01월 24일 (월)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 노숙인들에게 희망 안겨준 손상래(오른쪽)·상기 형제.

"우리도 집 생겼어요" 감동 드라마

10여년 전 다리 밑을 집 삼아 지내면서 고물을 줍고, 공사현장에서 날품을 팔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오던 한 노숙자 형제가 최근 번듯한 집을 장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월세도, 전세도 아닌 본인 명의의 집을 얻었다.

주인공은 손상래(39)·상기(36) 형제이다. 지난 12월 2일 학성동 중앙연립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등기권리증을 받아 진정한 '집주인'이 됐다. 12년 전만 해도 이 형제는 집이 없어 거리를 헤맸다. 집 장만에 든 비용은 3천500만원. 노숙자 생활을 하던 형제에게 매우 큰 금액이었지만 집을 장만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악착같이 돈을 모아 집 장만의 꿈을 이뤘다.

이들이 지금에 이르게 된 계기는 10여년 전 갈거리사랑촌 노숙인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데서 비롯됐다. 노숙인센터에서 작은 월세방을 구할 정도의 돈을 마련해줬고, 형제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공사장과 고물상을 드나들면서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한달에 10만~20만원의 월세 및 관리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일에 정진했다. 또한 이들 형제는 고용노동부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으로 지원받게 된 갈거리사랑촌 희망일터에서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약 3년 전 2천만원이 넘는 돈을 모아 현재 거주하게 된 연립에 전세를 얻어 들어갔다. 이후 '내 집'이라는 더 큰 꿈을 꾸던 형제는 지난달 비로소 꿈을 이루게 됐다. 운도 따랐다. 집주인이 당초 제시한 금액은 4천300만원. 이에 노숙인센터는 집주인에게 형제의 딱한 사정을 들려줬고 고심하던 집주인이 3천500만원에 팔겠다고 했다.

형 손상래 씨는 "조금은 손 볼 필요가 있는 내 집을 직접 고쳐야 했지만 이마저도 매우 기뻤다"면서 "그동안 도움을 준 갈거리사랑촌, 노숙인센터와 집주인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숙인센터 이상길 팀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한 형제에게 감동을 받았고 무척 대견하다"면서 "형제가 이룬 꿈이 원주의 모든 노숙인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와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상래 씨는 올해 시작될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또다른 일자리를 얻을 예정이고, 동생 손상기 씨는 봉산동 천사보호작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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