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채 혼인신고만 하고 살던 다문화가정 부부 8쌍이 지난 23일 중앙웨딩타운에서 합동결혼식을 통해 화촉을 밝혔다.

국제라이온스협회354-E(강원)지구 제4-A지역(원주) 부총재인 김정래 중앙웨딩타운 대표가 주축이 돼 추진한 행사였다. 원주지역 11개 라이온스클럽 회원, 지구본부, 협력업체 등의 도움을 받아 8쌍의 다문화가정이 무료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김정래 부총재가 예식장 및 턱시도, 드레스 등을 제공했고, 라이온스협회 회원 및 지구본부는 자금을, 원주지역 협력업체들은 헤어, 메이크업, 부케 등을 지원했다. 또한 남편에게는 양복, 부인에게는 한복 한 벌씩 전달했으며, 결혼앨범도 선물했다.

라이온스협회 부총재들은 매년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을 계획한다. 원주에는 3명의 부총재가 있는데 제4-A지역은 합동결혼식을 계획했으며 지난해에도 이 행사를 열었다. 또한 김정래 부총재가 속한 중앙라이온스클럽도 지난 몇 년 간 다문화가정, 동거부부 등을 대상으로 합동결혼식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김정래 부총재는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못돼 늦게나마 식을 치른 부부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내년에도 더 많은 가정이 결혼식을 치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합동결혼식 부부: 정하성·솜시낙(캄보디아), 서상택·지라폰파혼윳(타이), 김천일·아이자엠델라크루즈(필리핀), 경봉수·카오스레이페압(캄보디아), 김정식·쩌우형샤(중국), 정상남·응웬티미엔(베트남), 이종무·정명옥(중국), 김기영·세파위초트나하손(타이)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