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에서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양념돼지갈비'로 자자하게 입소문난 집이 있다.

칼집을 넣어 깔끔하게 손질한 돼지갈비는 여러 가지 채소로 만든 소스에 재워 24시간 이상 숙성시킨 다음 숯불위에 올리면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맛있게 구워진다. 숯불에 구운 고기는 간이 잘 맞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숯불이 잡냄새를 태워 고기에서 나는 은은한 숯향이 입맛을 더욱 당긴다. 무엇보다 이곳에선 갈비를 직접 재우고, 모든 밑반찬을 손수 하고 있어 상차림에서부터 정성이 느껴진다. 금방 버무린 매콤 달콤한 상추 겉절이와 곁들여 먹으면 상큼한 겉절이 맛과 구운 갈비 맛이 무척 잘 어울린다. 양파를 넣고 만든 소스와 함께 먹어도 좋고, 콩과 멸치를 갈아서 만든 양념장과 함께 상추쌈으로 싸 먹어도 돼 다양한 취향으로 즐길 수 있다.

장상철(47)·김은자(44)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유명숯불갈비'는 태장2동 현충탑 맞은편 화물터미널 옆 길가에 자리 잡고 있다. 장 대표는 25년 전부터 요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돼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년이 넘는 세월을 대도시 호텔 식당에서 정통요리를 하며 경험을 쌓았다.

워낙 솜씨가 있었던 탓인지 어떤 음식이든 자신 있게 잘 해내는 장 대표는 숯불갈비집을 하면서부터 그 진가가 드러났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주저앉던 이곳 가게는 4년 전쯤 장 대표 부부가 인수 하면서부터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 장 대표 부부의 정성과 솜씨를 손님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한 번 찾아왔던 손님은 대부분 단골이 되고 또 다른 손님을 데리고 온다. 장 대표는 "모두들 어렵다고 하는데 꾸준히 찾아와 주는 고객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작년 여름 채소 값 폭등으로 음식점마다 몸살을 앓고 있을 때에도 이곳에선 찾아와 주는 손님에 대한 보답으로 음식 값을 올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추와 같은 채소도 넉넉하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을 모시고 연간 4회 정도 음식을 대접하다보니 작년에는 원주시의회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돼지갈비가 부드럽고 맛있는 데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 식사를 위해 나오는 된장찌개, 양념맛 솔솔 나는 겉절이나 양념게장, 양념두부, 양상추샐러드와 같은 반찬도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가족 단위 외식 손님이 많다. 점심시간엔 '유명스페셜정식'을 하고 있는데 돼지갈비와 함께 돌솥밥이나 냉면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모임이나 회식 메뉴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차장도 널찍하고 좌식으로 꾸며놓은 홀과 방도 넉넉해 단체 손님을 받기에도 손색없다. 유명돼지갈비(250g 9천원), 생삼겹살(180g 9천원), 육회(200g 2만원), 생불고기(200g 1만2천원), 점심특선 유명스페셜정식(1만원), 유명불고기백반(7천원), 왕갈비탕(7천원) 등의 메뉴가 있다.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10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7344321(유명숯불갈비)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