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연(44) 소래국악예술원 원장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 지정됐다.

　남 원장은 지난달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시험에 합격하고 경기민요 보유자이자 민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이은주 선생으로부터 이수증을 전달 받았다.

　전수교육을 마치고 이수자로 지정됐다는 것은 중요무형문화재의 기능을 모두 익혀 이미 그 예능과 기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경기지방에 전승되어 온 경기민요는 서도나 남도 민요에 견주어 한 글자에 여러 개의 음이 붙는 일자다음식의 선율이 많아, 가락의 굴곡이 유연하면서도 다채롭고 명쾌하다.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됐다.

　남 원장은 소래국악예술원을 설립하고 매년 영서소리 한마당을 개최하는 등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소리의 가치를 되살리는 일에 매진해 온 인물이다. 원주어리랑, 갈 꺾기 노래, 지경다지기 등 지역 전통 소리를 지키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99년 전국민요경창대회 대상, 2000년 전국국악경연대회 은상, 2001년 춘향국악대전 대상(문광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97년부터 경기명창 이호연 선생의 문하에 입문, 경기민요 전수자로 활동하면서 원광디지털 대학 전문공연예술학과를 졸업, 이론과 기능을 겸비한 몇 되지않는 국악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 너머에 또 산이 있는 것처럼 이수자 위치에 걸맞는 실력과 품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는 남 원장은 "경기민요만을 고집하지 않고 서도소리, 휘모리 등 다른 영역의 소리까지 더 많이 배우고 익혀 깊이있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악을 전공하는 젊은 후진들이 공부를 마치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하는 것과 우리의 전통 소리가 특정일에 특정공간에서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장르가 아니라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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