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자 원주투데이 9면에 실린 2010년 10대 뉴스를 통해 올해도 참으로 순탄치 않은 한해였다는 게 한눈에 들어왔다. 해가 바뀌어도 이 문제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갈등 없이 평화롭고 모두가 행복한 날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 이를 위해 2011년은 어떻게 가야하는가?
　
사고의 대 전환이 필요하다

원주시는 2005년 기업도시, 혁신도시를 유치하면서 급격한 개발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더 이상 탄력을 받지 못하고 현재는 모든 것이 침체돼 있다. 인구가 아주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원주시가 당초 구상했던 인구 50만 중부내륙 광역도시의 꿈은 멀기만 하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언가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은커녕 지방정부의 수장이 바뀌고 주민의 대표기관인 지방의회 구성원이 바뀌었어도 원주시는 전통적인 경제발전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계에도 불구하고 개발과 팽창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경제발전모델의 틀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개발·팽창 = 주민 행복'의 등식은 항상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민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개발·팽창보다는 현재 살고 있는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과 팽창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기업유치보다는 지역순환경제체제를 잘 구축해 지역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주민을 위해 보다 나은 방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친환경무상급식의 도입은 지역순환경제를 구축하는데 있어 상당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원주는 협동조합의 도시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경제 조직이 그 어느 도시에 비해 빠른 성장세를 유지해 가고 있다. 사회적 경제는 경제활동의 목적을 이윤추구에 두지 않는다.

사회적 목적의 실현에 두고 있다. 사회적 목적의 실현이라는 것은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빈곤과 실업, 환경파괴, 복지수준의 하락, 공동체 파괴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하며 사회적 경제조직은 이와 같은 사회적 목적의 실현을 위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경제조직을 지역에서 키우는 것이야말로 원주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잠재력도 있다. 이미 원주에서 사회적 경제조직과 함께하는 인구가 3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가족단위로 계산했을 때는 이 보다 훨씬 더 많은 주민이 사회적 경제조직에 몸을 담거나 연계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주민을 믿고 사고의 대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상식과 양심이 통하는 원주가 돼야 한다

현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국민들의 도덕적 가치 기준을 많이 하락시켰다는 것이다. 적어도 원주에서 만큼은 이와 같은 도덕적 가치기준의 하락이나 양심이 땅에 떨어져도 개의치 않는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 여산 골프장 반대 주민공대위의 양심적 목소리를 외면해서도 안 되고 상지대 문제가 현 정권의 의도대로 흘러가서도 안 된다. 진리와 정의, 민주주의가 살아있고 상식과 양심이 통하는 원주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현 시장은 지방자치가 시행된 이후 유일하게 온전한 민(民) 출신이자 야당 당적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이에 부응하려면 모든 행정에 있어 상식과 양심이 통하고 지역에서 양심적 목소리를 내 줘야 한다.모든 면에 있어서 과거와 이별하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다. 사고의 대 전환을 통한 기존 경제발전모델과의 이별, 상식과 양심이 통하지 않는 구태의연한 과거 행정과의 이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2011년은 원주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