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일 박사

원주중을 졸업한 노 학자가 모교에 10억원을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원주중 3회 졸업생인 신승일(72) 이학박사가 후배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 14일 원주중에 10억원을 내 놓은 것.

원주중은 신 박사가 출연한 10억원으로 장학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 박사 아버지의 호를 따 '암곡장학회'로 장학회 명칭을 정하고 원주교육지원청에 설립허가 신청서를 냈다. 도교육청으로부터 설립승인 절차를 기다리는 중인 가운데 이번 달 말 승인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신 박사는 봉산동 출생으로 원주초교와 원주중을 졸업했다. 고교시절을 서울에서 보냈으며, 서울대 문리과대학 화학과에 재학(3년)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보스턴 근교 브랜다이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알버트아인스타인 의과대 교수, 서울대 자연과학대 교환교수, UN이 설립한 국제백신연구소(서울대 내) 대표 등 미국과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 한국어린이재단 이사로 활동 중이며 국내외 아동들을 위한 치료백신 지원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신 박사의 중학교 동문이자 장학회 설립의 뜻을 함께 한 서지원 전 강원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신 박사가 모교를 위해 쓰고 싶다며 10억원을 내 놓겠다고 했을 때 동문으로써 자랑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며 "신 박사의 뜻이 후배들에게 전해져 선배를 뛰어넘는 지역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 박사는 "후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돕고 싶었다"며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학업에 열중함으로서 지역인재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