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면 대표가수가 강원 주부가요왕으로 등극했다. 2010 KBS 강원 주부가요제에서 백은숙(46·지정면 안창리)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KBS 춘천총국이 지난 18일 춘천방송국 공개홀에서 개최한 이번 가요제에서 백 씨는 안치환의 '위하여'를 열창해 15명의 본선진출자 중 최고상인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남 광양이 고향으로 그 흔한 노래교실에도 한번 발길을 들인 적 없지만 20대 때는 광주MBC가 주최한 전남 주부가요열창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줄곳 서울에서 생활하다 자신과 친정 어머니의 건강 회복을 위해 지난 7월 지정면 안창리에 정착했다.

　이웃을 사귀기 위해 참석한 지정면 노인경로잔치에서 우연히 노래를 부른 것이 인연이 됐다. 당시 백 씨의 노래솜씨를 눈 여겨 본 이웃들의 권유로 지난달 원주시 농업인의 날 '시민노래자랑'에 출전했고, 이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노래실력을 인정 받았다.

　백 씨는 "개인적으로 앞서 원주에서 열린 박건호가요제에서 예선탈락해 자존심이 상했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자존심을 회복한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앞으로 음악을 하는 주위 친구들과 함께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봉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2010 KBS 강원 주부가요제는 오는 28일 오후2시10분 KBS 1TV를 통해 녹화 방송된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