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조정 하면서 끼워넣어
다음날 새벽4시까지 심의

원주시의회 권영익 시의원이 동료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관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권 시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증액이 결정된 예산 중 상당수가 예결특위에 속한 의원들 지역구 사업이다"고 지적했다.

예결특위에서 증액된 읍면동 예산은 ▷신평3리 마을회관 신축 8천만원 ▷간현마을회관 수도관 교체공사 및 단열시설 개보수 100만원 ▷서곡3리 경로당 수도관 교체공사 100만원 ▷금대리 마을회관 이중창문설치 및 단열시설 개보수 500만원 ▷신림2리 골안마을 난간다리공사 1천만원 ▷신림2리 상보지역 도수로 포장사업 500만원 ▷금대로(영서고-구 시계) 확포장사업 2억원 ▷단구동 주민숙원사업 5천만원 ▷단구동 청사운영관리비 100만원 등이다.

예결특위 계수조정 과정에서 원주시는 예결특위가 제안한 이같은 증액안에 대해 당초 반대했다고 한다. 원주시 공무원 A 씨는 "역대 이래로 이같은 다수의 특정사업을 예결특위에서 지정한 사례가 드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까지 계수조정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원창묵 시장이 원주시의회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의원은 "동료의원으로서 도리는 아니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지역구 사업과 무관치 않은 예산의 증액은 시민들로부터 공감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시의원은 "경로당 관련예산은 경로당 개보수비로, 마을회관 관련예산은 마을회관 보수비로 증액한 뒤 추후에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결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한상국 의회운영위원장은 "계수조정 과정에서 논란이 일어 다음날 새벽까지 치열하게 고민해 의결한 예산안에 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고 맞섰다.

예결특위는 16일 계수조정을 끝낼 예정이었으나 학교 무상급식 예산 심의과정에서 논란이 일며 다음날 새벽4시30분까지 개회하는 초유의 상황이 빚어졌다. 예결특위에는 한상국 위원장을 비롯해 전병선, 김명숙, 신재섭, 조인식, 이병규, 류인출, 김홍열, 유석연 의원이 참여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