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감기 환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감기의 원인은 추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그러나 추운 남극에서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감기의 원인이 추위가 아니라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남극에서는 이 감기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감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겨울에 감기 환자가 증가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건조한 실내공기이다. 습도가 높은 바깥 공기와 달리 실내 공기는 난방으로 인해 쉽게 건조해지는데, 건조해진 공기는 우리 몸의 호흡기 방어막을 약화시킨다. 숨을 쉴 때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코, 목 그리고 기관지 내부에는 축구장의 잔디처럼 무수히 많은 솜털이 있는데 이를 섬모라고 한다.

섬모 위에는 끈끈한 액체인 점액이 존재하며, 섬모는 끊임없이 운동하면서 이 점액을 폐에서 코 쪽으로 이동시킨다. 호흡할 때 들어오는 이물질이나 감기바이러스는 첫 방어막인 점액에 붙게 되고, 둘째로 섬모운동을 통해 호흡기 외부로 배출이 된다. 그런데 공기가 건조해지면 점액이 쉽게 마르게 되며, 동시에 섬모의 운동성이 떨어져 감기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호흡기 점막 방어막이 뚫리면서 감기바이러스가 호흡기세포를 침입해 감염이 발생한다.

감기바이러스 중 대표적인 것은 리노바이러스(Rhino viruses)로 대부분 코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다. 감기바이러스는 약 200여 가지 이상으로 현재는 약 100여 가지만 밝혀진 상태이다. 따라서 나머지 바이러스만 알아낸다면 감기를 박멸할 수 있을 듯하지만, 문제는 각각의 바이러스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변형시켜 변종을 만든다는 점이다.

즉 변종을 포함한 모든 감기바이러스를 세자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감기를 한 번에 낫게 하는 특효약은 아직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리 몸의 면역력이 쉽게 약해지는 겨울철이 왔다.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감기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