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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업여성의용소방대, 이웃사랑 '지속'
매일 독거노인 방문 '안심 요구르트' 전달
2010년 12월 13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wonjutoday.co.kr
   
 

매달 쌀 1~2㎏씩 모아 투병 가족 지원 '온정의 손길'
화재발생 현장마다 가장 먼저 도착 '든든한 파수꾼'

"홀로 계신 할머니들이 가지 말라고 손을 잡을 때 마음이 가장 아픕니다."

흥업여성의용소방대 오오석 대장의 말이다. 흥업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거의 매일 면내 독거노인들에게 요구르트를 배달하면서 노인들의 말벗이 돼 주고 있다. 평소 가족이나 친지 왕래가 뜸한 독거노인들은 대원들이 방문하면 가족들 얘기, 신세한탄 등을 하며 대원들의 발목을 잡는다. 10분, 20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노인들은 삶의 위안을 얻는다고 한다. 흥업여성의용소방대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는 요구르트를 '안심 요구르트'라 부른다.

흥업면에서 홀로 거주하던 한 노인이 한동안 동네에서 안보이자 마을 주민들은 이상하게 생각해 집을 방문했는데 당시는 이미 사망한지 오래된 뒤였다고 한다. 오오석 대장은 "동네에서 한 사람이라도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렇게 쓸쓸하게 돌아가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독거노인들이 많이 사는 흥업면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소방대원들이 합심해 안심 요구르트를 전달하게 됐다"고 전했다

흥업여성의용소방대의 주민사랑은 안심 요구르트에서 끝나지 않는다. 끼니를 걱정하는 소외계층에게 반찬이나 쌀을 전달하거나 갈거리 사랑촌과 협력해 목욕 봉사를 하는 등 다방면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면내 말기 암 환자에게 매달 40kg씩 쌀을 전달하고 있다. 흥업여성의용소방대원 30명 전원이 1~2kg씩 쌀을 모아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70대 노부부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 자식이 있지만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여서 제대로 된 병원치료도 못 받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다. 의용소방대의 본 목적인 소방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작년 4월 문막읍 비두리에서 산불이 나자 흥업면으로 산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해 산불 방지활동에 임했다. 오 대장은 "갈퀴나 삽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물을 들고 허겁지겁 산으로 올라가 우리 동네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흥업여성의용소방대의 노력 덕분에 산불은 비두리 일대 0.2ha만 태우고 진화됐다. 올해 1월 대안리에서 불이 나 주택 한 채가 전소될 때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오 대장은 "흥업여성의용소방대가 남들보다 특별해서 더 많은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며 "주변의 이웃이 내 가족이고 또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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