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ROTC 1기 후보생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린 원주여고 출신 김주연(20·충남대 식품공학과 2학년) 씨. "여성 학군장교 후보생에 대한 사회적인 높은 관심만큼이나 부담은 되지만 1기라는 자부심을 갖고, 잘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군인이셨던 고모부를 보며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군인의 길을 꿈꿨었다는 김 씨는 "대학졸업 후 여군입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여성 후보생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며 "준비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합격의 기쁨도 크지만 앞으로 여성 학군장교 후보생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잘해 나갈 수 있을지 조금은 긴장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균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김 씨는 외모는 영락없는 20대 여대생이지만 학업성적은 물론, 체력과 가치관, 국가관 등을 두루 겸비한 인재. 적극적인 성격으로 원주여고 재학중에는 학급 실장과 동아리 회장을 맡아 강한 책임감과 리더쉽을 발휘해 동급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가족과 이웃들에게는 착실하고 성실해 일명 '엄친딸'로 불렸다.

　"어머니와는 먼저 상의했지만 아버지께는 학군단에 지원하고 나서야 지원사실을 알렸다"고 실토(?)한 김 씨는 "처음에는 건강 등 여러가지 걱정을 많이 하시던 아버지도 이제는 자랑스러워 하신다"고 밝게 웃었다.

　부친 김성찬(48·원주시청) 씨는 "처음 학군단에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평도 포격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 놀랐던 것 같다"며 "걱정이 되지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자신의 일을 알아서 잘했던 아이라 잘 해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군인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국가관, 애국관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군인관을 밝힌 김 씨는 "여성 첫 ROTC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태봉초교와 북원여중, 원주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충남대 식품공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원주시 문화관광과 향토문화 담당으로 재직중인 김성찬(47) 씨와 홍성련(47) 씨의 2녀1남 중 차녀.

　한편 육군은 지난달 30일 전국 7개 대학 지원자 중 60명을 ROTC 최종 합격자로 발표했다. 김 씨를 비롯한 이들은 앞으로 학군단에서 2년간 기초교육과정을 마친 뒤 2013년 첫 여성 ROTC 소위로 임관해 2년4개월간 현역 장교로 복무한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