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인식 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조인식 의원 특혜의혹 제기

무실동 한지테마파크 2층에 조성됐던 '이00 기증실'이 기획전시실로 바뀌었다. 기증실은 한지유물 7천400점을 원주시에 유상기증한 이모 교수가 원주시와 체결한 '한지유물 양여 약정서'에 명시돼 있던 시설이었다.

기증실이 사라진 배경은 원주시가 이 교수와 협의해 지난 9월 20일 약정서를 개정했기 때문이다. 당초 약정서에는 2층 기획전시실 일부를 기증실로 설치하고 명칭을 '이00 기증실'이라고 못박았으나 개정 약정서에는 '향후 여건이 허락하면 기증실을 설치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또한 ▷이 교수가 생존해 있는 동안 박물관 관계규정이 정하는 자격 부여 ▷박물관 부설 원주한지연구원을 설립하고 이 교수를 재단 대표로 한다 ▷이 교수가 원주에서 한지공예 또는 한지예술 진흥을 위한 작업실 및 연구실 확보를 필요로 할 경우 원주시는 적극적으로 협력 지원한다 등의 조항을 삭제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약정서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이 교수와의 협의 하에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주시는 유상기증에 따른 기증사례비 지급은 감정평가에 의한 것으로 적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원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원주시 관계자는 "부천박물관은 유물 기증자에게 명예박물관장 자격을 부여하고, 사망할 때까지 매월 400만원의 급여를 제공한다"면서 "한지유물도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이 교수와의 약정에서 한지유물 감정평가액의 50%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8억여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감정돼 4억여원을 지급했다.

조인식 시의원은 "전국적으로 감정평가액의 50%를 지급한 사례가 없는 만큼 특혜 소지가 다분하다"고 반박했다. 원주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유물 기증에 따른 사례비는 감정평가액의 20%에서 최대 30%이다.

감정평가액의 50%를 지급한 것에 대해 원주시는 '특별한 경우로 인한 유상기증'이라고 설명했으나 조인식 의원은 '구입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인식 의원은 "원주시가 한지테마파크 사업을 의도적으로 지지부진하게 진행하는 바람에 국·도비가 삭감돼 시비 부담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원주시에 따르면 전체 사업비 141억원 중 당초에는 국비 55억원, 도비 16억원, 시비 70억원을 부담토록 계획돼 있었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국·도비는 각각 36억원, 10억원에 그쳐 당초 계획보다 시비 부담이 24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도비 지원이 감소하는 경우는 흔하다"면서 "사업이 지연돼 감소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