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가 가득한 지광국사탑비.

부론면 법천리 산74-2번지에 있는, 고려 선종2년(1085)에 건립된 국보 제59호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를 찾았다.

그런데 비면을 살펴보다가 놀라고 말았다. 빈 여백에 수 많은 낙서들이 빼곡히 쓰여있었기 때문이다. 이 탑비는 지광국사(984~1070)의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사리탑과 함께 이곳에 세워져 있다.

고려시대 석비로서 최고의 걸작품으로 조각이 매우 정교하며, 비신의 재질은 점판암이며 귀부이수는 화강암으로 돼 있어 우리 지역의 대표적 문화재로 원주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가 아끼고 지켜 나가야 할 문화유산이다.

사리탑은 현재 경복궁으로 옮겨져 있다. 어느 시기에 낙서를 했는지 알길이 없지만 모두가 아끼고 소중하게 지켜 물려주어야 할 문화유산에 자신의 이름을 낙서로 남긴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동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