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육, 자원봉사입니다"라는 문구가 기억납니다. 3~4년 전에 공익광고협의회와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가족봉사」를 주제로 만들었던 공익광고의 문구 중 하나입니다. 이 광고에는 가족이 함께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또한 1995년 교육부가 5·31 교육개혁을 단행한 정책 내용 중 특기할 만한 사항 중 하나는 중·고등학생의 봉사활동 도입이었습니다. 당시로는 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지만, 정부는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 이기주의 및 개인주의의 팽배 등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로 이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자원봉사센터도 없었고, 선생님, 부모님, 학생 모두에게 자원봉사는 다소 생소한 활동이었습니다. 그 후 1996년부터 지역에 자원봉사센터가 설립·운영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청소년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자발성, 지속성, 전문성이 부족한 청소년 봉사활동은 공급처와 수요처 모두에게 아직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안된 것이 「가족봉사」입니다. 가족은 사회를 이루는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원초적 단위입니다. "가족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인류사회에서 가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가족봉사는 가족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공익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가족 구성원으로 하여금 가족애는 물론, 이웃사랑 정신을 일깨우고 사회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한 팀이 되어 참여하는 가족봉사에서 청소년들의 활동은 손에 잡히는 외형적 실적 보다는 오히려 교육적인 인성발달 효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큰 파장을 나타냅니다. 청소년은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봉사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 가족의 모습은 하루 한 끼조차도 자녀와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정도로 각박하게 지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가족이 한날 한 곳에서 함께 이웃을 위해 하루 서 너 시간을 봉사한다는 것이 큰 마음을 먹지 않고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어려움과 우려 속에 원주시·원주교육지원청·원주투데이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원주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는 「2010 가족봉사운동」이 3월부터 전개되었습니다. 현재 776가족(총2천500명)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큰일을 해냈습니다. 이들 가족들은 자기 집 주변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개별봉사와 참여가족들이 쉬는 토요일을 선택하여 한달에 한 번 다함께 모여 기획봉사활동을 하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공동체를 가꾸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올해 마무리 기획봉사활동으로 지난 27일 126가족(373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김장 나누기 봉사활동'을 갖고 재가 장애인 세대에 가족이 함께 담근 김치 한포기를 직접 방문전달 하거나 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전달하는 이웃사랑 실천 봉사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내년에도 보다 많은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성원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