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배출한 세계적인 역사 장미란(고양시청, 원주공고 졸업)이 드디어 한을 풀었다.

　장미란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최중량급(+75㎏)에서 인상 130㎏, 용상 181㎏을 들어올리며 합계 311㎏으로 우승했다. 강력한 경쟁자 중국의 멍수핑은 장미란과 같은 311㎏을 들어올렸지만 장미란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 은메달에 머물렀다.

　3수 끝에 목에 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세계선수권을 4연패하고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그녀지만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첫 출전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물론 모두들 금메달을 확신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장미란은 이로써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세계선수권대회, 2010 아시안게임 등 3대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일부에서는 아시안선수권에 출전치 않아 '엄밀히 그랜드슬램은 아니다'는 지적도 하지만 중요치 않다. 땀과 눈물로 쓴 그녀의 10년 역사의 위대함을 국민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장미란은 눈물을 보인 시상식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해낼 수 있었다. 이 점이 앞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아주 큰 자신감을 줬고 동기부여가 됐다"는 말로 새로운 역사를 예고했다.

　장미란이 금메달을 따자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려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된 부친 장호철 씨는 "정말 너무나 기쁘다. 미란이가 다른 대회에서 모두 1등을 해보고도 아시안게임에서만 못했는데 3번째 도전에서야 이뤄냈다"고 기쁨을 감추질 못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