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여고생 골퍼 김지희(육민관고 1학년)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광저우 하늘에 두번씩이나 태극기를 휘날렸다.

　김지희는 지난 20일 광저우 드래건레이크골프클럽에서 열린 2010 아시아경기대회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하며 여자부 개인전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지희는 얀진(중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순위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지희는 2명의 개인전 베스트스코어를 합쳐 메달색을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이번대회 개인전 1위를 차지한 김현수(예문여고)와 함께 최종합계 16언더파 560타로, 중국을 11타 차로 제치고 고국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김지희는 시합 후 가진 인터뷰에서 "연장전에서 중국선수를 상대로 이길 수 있었는데 동메달 밖에 따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국내 선수들에 비해 훨씬 뒤쳐진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지희는 쇼트게임에 강하고 230m에 달하는 드라이버 샷이 특기. 작년 강민구배 제33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와 제16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올해 4월 뉴질랜드서 열린 퀸시리키트컵에서 한국이 단체전 4연패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5월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론파스컵에서 아마베스트상을 수상했다. 아시안게임 직전 참가한 세계여자아마추어골프 팀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1위와 개인전 2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육민관고는 내달 3일 오후2시 교내 체육관에서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계획 중이다.　 김민호 기자